게임 질병화, 정치권-학계도 반대 목소리

관련 토론회도 잇달아 개최
2018년 03월 06일 19시 56분 27초

국제보건기구(WHO)의 게임장애 질병화 추진에 정치권 및 학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게임학회가 지난달 28일 국회의원식당에서 개최한 '게임중독 코드 대응을 위한 한국게임학회 - 조승래·김병관 의원실 간담회'에서 두 의원은 질병화에 대한 의견을 같이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게임장애 질병화가 국내에서 추진될 경우 게임산업에 엄청난 충격이 몰아칠 것”이라면서 “게임산업 종사자들이 마치 마약 생산자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게임산업이 청소년의 놀이문화로서 정착하는 과정인데 이런 논란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불행한 일”이라면서 “개발자가 자유롭게 개발하고 청소년들이 자기통제하에 자유롭게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참고로 게임학회는 조승래, 김병관 두 국회의원실과 함께 △국회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게임장애 질병화 문제점 인식 확산 △게임장애 질병화 반대에 대한 글로벌 연대 동참 △게임의 순기능에 대한 연구 및 인식 확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김병관, 조승래 의원

 

국내는 물론, 해외 학계에서도 게임의 질병화에 반대를 표하고 나섰다.

 

지난 1일, 정신건강과 사회과학 등에서 게임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 36명은 임상심리학 분야 오픈 액세스 학술지 '행동 중독 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을 통해 WHO의 방침에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스웨덴 스톡홀름대, 호주 시드니대 등에 재직 중인 전문가들은 해당 진단을 지지한 연구진 간에도 게임장애를 두고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질병 분류 시스템상 새로운 질환을 공식화하기 전에 ‘중독’의 개념부터 명확하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근거가 확실하게 증명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다. 공공성이나 대표성을 가져야 할 질병 분류가 왜곡된 쪽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여러 다른 이슈들을 통해서 발생되는 문제들이 게임과 연결됐다는 증명도 없는 상황이다. 게임이라는 것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여가로 볼 수 있지 않나"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된 토론회도 속속 개최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9일 ‘게임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게임문화 및 게임질병코드화 이슈에 대한 의학계, 게임학계, 인문·사회학 등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이를 통해 다각도의 사회문화적 대응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28일 'ICD-11 게임질병코드 등재, 문제는 없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하고, 게임의 질병화 시도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것인지에 대한 토론과 이번 사안이 게임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볼 계획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병사 / 753,887 [03.09-12:19]

질병으로 분류하더라도 19세 이상만 게임 하세요. 같은 딱지가 붙는 것도 아닐테고.
산업 자체에 영향은 주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뜬금없지만 얼마전에 어느 기사를 보는데 중국의 와인 소비량 증가폭이 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하는데... 주류는 알콜중독이 있어도 시장에 영향이 없고 술은 여전히 잘 팔려나가죠...

반대하는 의견만 들어보면 무슨 미국 금주령 수준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당연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병사 / 753,887 [03.09-12:20]

그나저나 갈 수 없는게 아쉽군요. 이런 토론회는 다들 일하는 시간에 하나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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