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고사양 스마트폰에 맞춘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야

저사양 품은 뮤오리진2, 고사양의 카이저
2018년 06월 08일 20시 39분 29초

스마트폰이 국내 보급된 지 10년가량 됐고, 이를 시작으로 국내 게임 시장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주요 플랫폼이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바뀌었다는 점이고, 또 스마트폰이란 기기가 전 국민 대부분이 사용할 정도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게임을 하지 않았던 일반 사용자도 게임 시장에 자연스럽게 유입됐다는 점이다.

 

이 결과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률이 한창 올랐던 2011년, 4천억 원 규모였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2017년에 와서는 4조 원을 돌파(대한민국 게임백서 기준)할 정도로 큰 성장세를 보여줬고, 이런 시장 상황에 맞춰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매년 고사양 신형을 출시하고 있다.

 

 

매년 고사양으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맞춰 게임사들은 2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현재 보급된 스마트폰 기준으로 게임을 제작할지, 아니면 향후 출시될 고사양 스마트폰에 맞춰 개발할지에 대해서이다. 

 

요즘 시장 주 트랜드인 RPG 장르 기준으로 앞서 언급한 개발작들의 전자와 후자를 비교해보면, 전자의 경우 코어 유저를 단숨에 매료시킬만한 임팩트는 적지만, 높은 보급률로 보다 많은 유저들을 초반 유입시키는데 이점이 있다. 반대로 고사양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게임들은 코어 유저들을 단숨에 매료시킬만한 퀄리티로 호평을 받을 수 있으나, 유저 유입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사례들이 자주 목격됐다.

 

또한, RPG는 장르 특성상 유저 유입률이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장기 서비스화 성공 유무 및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성공척도인 양대마켓 매출 순위에 큰 차이를 보이는데,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올해 출시한 RPG를 기준으로 보면 보급률 우선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게임들이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M', 가이아모바일의 '이터널라이트' 등이 있다. 특히 검은사막 모바일은 고퀄리티 게임임에도 불구, 4년 전에 출시됐던 갤럭시S5에서 구동될 정도로 하위 기기 지원에 신경을 많이 쓴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올해 기준 2년 7개월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 통계 기준으로 보면 사용자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짧은 편이 아니고, 코어 게이머가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 게임만 보고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사용자는 드문 편이라 볼 수 있다. 즉, 고사양 스마트폰에만 게임을 집중한다면 저사양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배제하고 시작한다고 볼 수 있어 그만큼 결제 유저도 잃어 실제 매출에도 영향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결과들로 인해 최근 모바일 RPG를 개발하는 많은 게임사들을 찾아가 보면 상위 기기에서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방향보단 유저 저변 확대가 유리한 평균 기기 사양에 맞춰 개발을 우선시하는 개발자들이 다수 보였다.

 

물론, 게임 성공은 기본적으로 '재미'가 우선이다. 하지만 모바일은 타 플랫폼과 달리 기종 및 사양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구심점을 찾는 것도 성공을 위한 과정 중 하나이다.

 

 

한편, 6월 초부터 저사양 스마트폰 사용자를 품은 MMORPG 신작 '뮤오리진2'과 고사양 스마트폰 사용자 중심의 MMORPG '카이저'가 6월 4일, 같은 날 출시돼 경쟁하고 있다.

 

뮤오리진2는 2014년 출시돼 한국 모바일 시장에 MMORPG 붐을 일으킨 '뮤오리진'의 정통 후속작이며,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돼 안정화 및 최적화를 거쳐 국내에 선보였다. 또 론칭 첫날에 타 모바일 MMORPG와 달리, 서버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3위, 애플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하며 론칭 초반부터 Top5에 안착했다.

 

카이저는 론칭 첫날 서버 이슈가 있었지만, 현재 안정화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8위(19세 버전 기준), 애플앱스토어 매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현재 이 게임은 요즘 스마트폰 기본 사양인 갤럭시S6에서는 원활한 플레이가 힘들기 때문에(첫 구동 시 기본 설정 기준) 갤럭시S7부터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참고로 이 게임은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최신형 스마트폰 G7 씽큐에 기본 탑재됐다.

 

같은 날 출시된 두 게임의 행보는 여느 때보다 이목을 쏠린다. 뮤오리진2는 기존에 성공했던 게임들처럼 순탄하게 장기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카이저는 여타 고사양 스마트폰 게임처럼 편견을 깨고 흥행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그 귀추가 궁금하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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