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난이도·비중UP, 홍일점 등장한 '다크사이더스3'

플레이스타일의 변화
2018년 12월 17일 12시 17분 50초

지난 11월 말.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건파이어 게임스가 개발하고 THQ 노르딕이 퍼블리싱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다크사이더스3'의 정식 한국어판을 PS4, Xbox One, PC 각 플랫폼에 출시했다.

 

다크사이더스3은 많은 비평가들에게 찬사를 받았던 핵 앤 슬래시 스타일 액션 어드벤처에 많은 퍼즐 요소를 더한 첫 작품 다크사이더스의 세 번째 이야기다. 다크사이더스 시리즈의 주인공인 묵시록의 네 기사 중 하나이자 홍일점인 '퓨리(분노, 이하 퓨리로 통일)'를 조작해 일곱 개의 대죄들을 처단하고 지상을 어지럽히는 힘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 스토리의 주요 목표다. 멸망 직전에 몰린 인류와 요란하게 파괴당한 현대 문명 도시 사이에서 대죄를 처단하는 여정을 진행하며 세상을 둘러싼 힘의 균형의 이면 등을 접하고 시리즈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린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다크사이더스3의 주인공 퓨리는 채찍과 마법을 자유롭게 다루는 묵시록의 기사로, 마법을 통해 포스나 플레임 등 몇 가지 폼을 해방해 일시적으로 특화된 폼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상태에서는 새로운 액션을 구사할 수 있으며 스토리를 진행하는데에 있어 어느 정도 제약은 있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모험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맵 곳곳에 위치한 막힌 길을 통과하면서 숨겨진 길 등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다.

 


 

 

 

■ 액션 위주의 진행

 

다크사이더스 시리즈는 묵시록의 기수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액션의 비율만큼 퍼즐 요소가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팬들에게 유명한 작품이다. 우리는 앞서 다크사이더스, 다크사이더스2를 거치며 1편의 주인공인 '워', 그리고 2편의 주인공 '데스'를 만나봤고 3편에 이르러선 앞서 소개된 기수들과 달리 기사가 아닌 채찍과 마법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마법사 '퓨리'를 만나게 된다. 퓨리는 기수들 중 셋째이며 유일한 여성 기수이기도 하다.

 

다크사이더스3에서는 전작들에 비해 더 액션 위주의 진행으로 전투 파트가 꽤 강조됐다. 전작들은 아무래도 전투가 퍼즐 요소에 비해 완벽한 메인 컨텐츠로 부상하기에는 다소 약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플레이어가 집중하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체크포인트로 돌아가버리기 십상일 정도로 전투의 난이도가 기존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급격히 반등했다. 그 반동으로, '묵시록의 기수'라는 강력한 인상의 주인공이 세 편의 시리즈 중 가장 약해보이는 효과가 나오기도 한다. 워나 데스는 묵시록의 기수라는 위치답게 적에게 맞서서 처치하는 느낌이었다면 퓨리는 이리저리 적을 피해 도망을 다니다 처치하는 형태를 취하게 되기 십상이다.

 


 

 

 

스토리 감상에 최적화 된 난이도의 바로 한 단계 위인 보통 난이도에서도 일반적인 적에게 한 대만 맞으면 눈에 띌 정도로 체력이 줄어들고, 중형 정도의 강한 적이 나오면 단박에 체력의 절반이 빠져나가거나 연속 공격으로 그대로 상인 앞에 송환되기 일쑤다. 확실하게 전투 감각을 익히지 않는다면 묵시록의 기수씩이나 되는 퓨리가 끔찍하게 처치당하는 플레이가 나오기 쉬운 환경인 것. 게다가 이번에는 카메라 시점이 퓨리의 등 뒤에서 정면을 향하는 식인지라 적은 사방에서 나타나는데 플레이어의 시야가 좁아져 피격에 굉장히 취약한 환경이 됐다는 점이 문제다.

 

퓨리의 특징적인 요소로 몇 개의 폼으로 변신하는 것을 들 수 있지만 전투보다는 퍼즐 요소를 해결해나가는데에 더 큰 효과를 보기도 하고, 정말 한시적인 변신이라 큰 전투에서 흐름을 뒤집기가 생각보다 용이한 기술은 아닌 느낌이다. 성경 말미의 예언 성격을 가진 요한계시록에서 등장하는 종말의 시작을 알리는 이 네 명의 기사를 모티브로 삼은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몬스터에게도 쫓기는 모습은 다소 아쉬운 느낌을 준다. 워나 데스를 플레이하던 시절에는 적에게서 요리조리 도망다니기보다는 호쾌하게 처치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호쾌한 처치라 해서 덧붙이지만 이번에는 중·대형의 적을 처치할 때 보여주던 쾌감이 느껴지는 처형 연출을 그다지 볼 수 없어 아쉬운 느낌이 든다.

 


 


​죽으면 무조건 이 놈 앞에서 부활

 

■ 팬들의 니즈 충족하는 스토리

 

난이도를 높인 액션 위주의 진행방식이나 스토리 문제로 묵시록의 '기수' 주제에 자기 말이 있음에도 타지 못하는 퓨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스토리 파트는 시리즈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다크사이더스3의 이야기는 기존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는 스토리 라인을 다룬다. 다만, 상황적으로 비추어 다크사이더스3의 경우는 두 개의 전각보다는 조금 앞선 시점에서 진행되는 스토리 라인을 갖추고 있다.

 

퓨리는 지구를 점거하고 인류를 비롯한 것들을 멸절하는 일곱 개의 대죄들과 그들을 따르는 불가사의, 타락한 존재 등을 무찌르기 위해 재의 평의회가 불러낸 기수다. 처음에는 폐허가 된 도시와 거기에 만연한 타락한 존재들을 상대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천국에도, 지옥에도 오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스토리를 답습하면서 팬들을 빨아들이고 때로는 반전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나 전작 팬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짜릿함도 선사한다.

 

액션 파트의 비중 증가에 기존의 작품들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플레이어라도 다크사이더스3의 스토리 파트는 잘 만들어져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을 보장한다. 다크사이더스 시리즈 특유의 내러티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 고유의 색이 옅어진 신작

 

위에서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다크사이더스 시리즈는 착실하게 하나의 작품이 출시될 때마다 확실하게 무언가 변화를 주고 있는 작품이다. 1편에서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전투보다는 퍼즐에 더욱 공을 들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고, 2편에 이르러선 RPG 장르 특유의 요소를 살짝 가미하면서 작품에 RPG 장르가 줄 수 있는 느낌을 더했다. 그리고 이번 다크사이더스3에서는 전작에서 RPG 요소를 더한 것에 그치지 않고 모 영혼 시리즈 게임처럼 전투 난이도를 끌어올리고 전투의 비중을 높였다.

 

다크사이더스3은 기존 작품들과 같은 플레이 스타일이나 분위기를 원하는 기존 팬에게는 다소 아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기존 작품에서 시리즈의 색채가 옅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현재 다크사이더스3의 각 마켓을 살펴보면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반면 전투의 난이도가 향상되고 전투 비중이 상승한 부분에 대해 만족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작에서 전투가 아쉽다고 느꼈던 플레이어라면 이번 작품에서는 만족할 수 있을 것.

 

다크사이더스3에 대해 정리하면 높아진 전투 비중과 난이도, 플레이스타일의 변화, 그로 인해 옅어진 시리즈의 색채, 여전히 팬들을 만족시키는 스토리 라인을 갖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팬들과 마찬가지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다크사이더스를 기대했다면 당황스러울 것이란 부분.​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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