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산업 큰형님이 복귀… 한국e스포츠협회 김영만 회장

한국e스포츠협회 김영만 회장
2018년 12월 18일 13시 24분 30초

최근 베트남 축구 대표님 박항서 감독의 큰형님 리더십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게임산업의 맏형인 김영만 회장이 복귀했다. 98년 LG미디어 과장시절 '스타크래프트'를 국내 배급해 한국게임산업의 혁명을 일으켰던 그는 그 후 한빛소프트를 창업 한 이후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e스포츠협회' 초대회장을 맡으며 국내 게임산업이 발전하는데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회장은 복귀이후 17일 기자들과 만나 "창립 이후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해있는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으로 다시금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회장은 "8년 전 회사 매각 후 경영고문으로만 남아있던 한빛소프트 경영진도 복귀한다"고 언급 해 큰 화제를 모았다. 17일 상암동에서 김회장을 만나 향후 협회의 방향을 들어보았다.

 


 

■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복귀

 

김회장에게 복귀 이유를 묻자 그는 "처음 협회의 기반을 만드는데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한국의 e스포츠가 가장 많은 힘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뒤쳐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무거운 마음으로 협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먼저 협회 사무국과 협회 운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협회 재정 안정화를 이루고자 한다. 또한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민관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고, 또 체육회 가맹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스포츠 협회가 내가 협회장으로 오면 다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구원투수의 격으로 풀뿌리 e스포츠부터 선수권익 및 종주국 위상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말했다.

 

또 그는 "협회 초대회장을 맡았을 때와 내 열정은 비슷하다. 하지만 그때보다 더 내공이 쌓였고, 스스로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예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여러 종목사들과 선수들 및 구단들과의 상생을 고민해야 하고, 또 e스포츠가 스포츠로 나아가고자 하면 아마추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부분들을 내년 1월 초에 파악하고, 2019년도 계획을 어떻게 세울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장에게 복귀의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는지 묻자 그는 "장고를 거듭했다. 협회장을 내려놓은 2005년 이후 어느새 1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e스포츠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그 중심에 한국이 있음에 자부심을 가졌다. 하지만 협회가 지난해 큰 위기로 방향성을 잃었고, 처음 협회를 만들고 기반을 닦는 데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사실 이 자리를 더 원하는 분이 있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고민하지 않았을 것 같다. 협회를 처음 만들 때보다 쉽지 않은 길임은 맞다. 그래서 어렵지만 찬찬히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회장은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 1차관을 언급하며 "김용삼 차관과는 초기에 민-관 파트너로서 협회와 e스포츠를 함께 만들어갔던 분이고, e스포츠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이다. 그분께 부담이 안 되도록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문체부나 체육회에서 많이 도와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돌아온 탕아가 되지 않도록 미디어 분들도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또한 앞으로 협회가 재정자립도를 갖출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구단들이 보기에도 만족스러운 협회가 될 수 있도록 같이 조율해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의 김철학 사무총장은 김영만 회장을 모신 이유에 대해 "지금 협회에는 게임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e스포츠 구조를 알고, 또 협회 업무에도 두루 감각이 있는 분이 필요했다. 그래서 회장님이 적임이라고 생각했다. 회장님의 업계를 보는 인사이트가 앞으로 협회가 빠르게 안정화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빛소프트 경영에 참여 선언

 

이번 계기로 본격적인 게임업계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거 아니냐는 업계 시선에 대해 김회장은 "비엔엠홀딩스는 2017년 말에 대표직 및 이사직을 그만두었으며, 2018년 1월에 등기이사에서도 내려왔다. 지난 7월부터는 한빛소프트 부회장으로 재임하고 있으며, 현재도 2대 주주다. 그전에도 계속 한빛소프트의 비상임이사로 일해 왔다. 그동안 한빛소프트를 떠났던 것도 아니고, 한빛소프트는 개별적으로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가져갈 것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영일선으로 복귀해 신사업 쪽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크리스천인데, 성경에 다니엘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80세부터 하나님의 쓰임을 받아 일을 해왔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뒤로 빠지면 안 되겠다, 필요할 때 일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협회 앞에는 해결해야 할 일이 많지만, 우선순위를 정해서 찬찬히 진행하겠다. 여러 스테이크홀더들, 종목사와 방송사, 구단 등등 모두 생각과 입장이 다르지만, 큰 의미에서 공존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도전해볼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한번 해볼 테니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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