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GSL 시즌 2, 프로토스가 최종 종족 될까

마지막 남은 비(非) 프로토스 박령우
2019년 06월 08일 15시 18분 54초

2019 GSL 시즌 2가 어느덧 8강전에 돌입했다. 6월 5일 열렸던 8강전의 첫 진행일에는 A그룹의 1위 김도우(P)와 B그룹 2위 어윤수(Z), C그룹 1위 조성호(P), D그룹 2위 이신형(T)의 경기가 펼쳐졌으며, 6월 8일 8강 2일차 경기에서는 B그룹 1위 원이삭(P)과 A그룹 2위 남기웅(P)의 대결이, D조 1위 박령우(Z)와 C그룹 2위 김준호(P) 의 대결이 펼쳐진다. 

 

16강 진출자를 종족 별로 나누어 보면 프로토스가 8명, 테란과 저그가 각각 4명이었는데, 이러한 프로토스의 강세는 8강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8강 진출자 중 프로토스 유저가 5명이고, 저그 유저가 2명, 그리고 테란 유저는 이신형 단 한 명뿐이다. 

 

이처럼 프로토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프로토스의 종족 능력이 다른 종족에 비해 미묘하게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물론 이러한 종족 별 밸런싱이라는 것이 사용하는 맵에 따라, 그리고 이를 운용하는 프로게이머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도 맞다. 다른 종족에 비해 프로토스를 사용하는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쨌든 프로토스가 세 종족 중 미묘하게 밸런싱 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최정상급 실력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도 상대적으로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이러한 부담에 대해 박령우를 비롯한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밸런싱 조절을 바라는 이야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프로토스의 우세는 얼마 전 진행되었던 GSL 시즌2 8강전 1일차에서도 드러나는데, 비록 상대가 최근 폼이 좋은 프로토스의 장인 김도우이기는 했지만 결승 ’전’ 최강이라 불리던 어윤수(어윤수는 최근 몇 년간 GSL 8강전에 올랐을 때 결승에 한번도 가지 못한 적이 없다)가 세트 스코어 3대 1로 패배했다. 

 


어윤수의 8강 불패신화를 깬 프로토스 김도우(사진=아프리카TV 캡처)

 

또한 조성호와 이신형의 대결 역시 조성호의 3대 2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GSL 시즌 2의 준결승전은 최소 3명의 프로토스가 만나게 되는 상황이 됐다. 아무리 이신형의 폼이 과거에 비해 떨어진 상태이고, 조성호의 기세가 최근 좋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GSL 3회 우승에 빛나는 이신형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신형의 준결승 진출을 점쳤다는 점에서 나름의 이변이라고 할 만한 경기였다.

 

특히 이신형은 상대 전적에서 2대 5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기도 했는데, 그러한 반면 지난 2019년 GSL 시즌 1 16강 전에서도 조성호가 이신형을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잡았던 것을 생각하면(이후 조성호는 4강전까지 진출) 종족적인 문제를 떠나 조성호의 2019년 폼이 이신형보다 나은 상태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4강 한 자리도 프로토스 조성호의 품으로… (사진=아프리카TV 캡처)​

 

이처럼 종족간 밸런싱은 다른 외적인 변수들이 많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편이다. 실제로 과거 변현우가 사신을 미친듯이 컨트롤 하며 리그를 씹어 먹다 보니 멀쩡한 사신이 너프를 받은 일도 있다. 밸런싱이라는 측면은 ‘평균 이상’의 실력을 가진 프로게이머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또한 하루에도 상당 시간을 전략 연구에 투자하는 프포게이머들의 특성 상 절대적으로 완벽한 밸런싱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특정 종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적도 많았는데, 비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이 입을 모아 프로토스가 강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본다면 분명 현재는 프로토스가 조금이더라도 강한 것은 맞는 것 같다. 프로토스 유저들이라면 일명 ‘종족빨’ 이라 불리는 이 말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지만 말이다.

 


8강 진출 후 프로토스와의 대전은 ‘다전제가 더 어렵다’ 고 밝힌 박령우(사진=아프리카TV 캡처)​

 

어쨌든 다시 GSL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면, 16강에서는 프로토스의 생존률이 50%였고 8강에서는 약 63%로 늘었다. 4강의 경우 박령우가 준결승에 진출할 경우에는 75%,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프로토스가 100%인 상황이 된다. 

 

4강에서 모든 플레이어가 동일한 종족이 되는 경우는 지금까지 수 많은 대회가 있었던 상황에서도 매우 드문 경우다. 사실 스타2 경기에서 가장 재미없는 것이 동족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4강전부터 동일 종족간 대전이 벌어지게 될 경우, 흥미도가 떨어지는 대전이 될 확률이 높다. 그만큼 박령우의 4강 진출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그렇다면 금일 벌어질 8강 두 경기는 과연 어떻게 흘러갈까. 게임샷에서는 이 두 경기에 대한 간략한 분석을 진행해 봤다. 과연 박령우는 비 프로토스 진영의 희망대로 4강에 안착할 수 있을까.

 

8강전 1경기 – 박령우(Z) VS 김준호(P)

 

박령우의 경우 이신형과 김대엽이 있던 D조에서 가볍게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김준호 역시 조성호와의 최종전에서 아쉽게 패배했을 뿐, 무난하게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16강에서 보여 준 실력은 사뭇 다른 모습인데, 박령우가 16강 전에서 깔끔하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실력을 보여 준 반면, 김준호는 김준혁과의 대전을 제외하면(참고로 김준혁의 이번 16강전은 상당히 문제가 많은 실력을 보여주었다) 상대를 압도하는 정도로 보기 어려웠다. 

 

특히 지난 GSL 시즌 1의 16강 전에서도 박령우가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김준호에게 승리한 적이 있고, 박령우의 최근 프로토스전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보니 박령우의 우세가 점쳐지는 매치라 할 수 있다. 김준호의 경우 다른 프로토스 선수들처럼 배터리의 장점을 이용한 캐논 러시를 사용하는 선수도 아니고, 성향이 공격적인 선수이다 보니 같은 공격적 성향의 박령우와 힘대 힘 싸움이 될 확률이 높다. 

 


GSL 시즌1 16강에서는 박령우가 1경기 및 최종전 모두 김준호에게 승리했다 (사진=아프리카TV 캡처)​

 

차라리 김도우처럼 다양한 빌드로 접근하는 프로토스 선수라면 박령우가 고전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입체적인 전술보다 타이밍이나 힘싸움에 의존하는 김준호의 스타일 상 박령우가 손쉽게 경기를 풀어 나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이번 GSL 시즌 2가 지금까지의 어떤 GSL 대회보다도 이변이 많이 일어난 대회이다 보니 김준호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도 분명 있다. 최근 32강 및 16강 프로토스와 저그전에서 프로토스의 승률이 높은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특히 프로토스의 밸런싱 파괴를 외치는 박령우인 만큼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 확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어렵게 8강에 진출한 김준호(사진=아프리카TV 캡처)​

 

여담으로 이번 시즌의 경우, 과거 SK 소속이었던 선수들의 8강 진입이 두드러지는 반면에 김준호가 속했던 KT는 오직 김준호 혼자만이 8강에 안착했다는 점도 살펴 보면 재미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예상 : 박령우 3대 1 승리

 

8강전 2경기 – 원이삭(P) VS 남기웅(P)

 

원이삭과 남기웅 모두 최근의 GSL에서는 8강에 이름을 보기 힘들었던 선수다. 그만큼 이번 시즌 2는 조성주나 전태양, 김대엽과 같은 전통의 강자들이 조기에 탈락한,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대회다. 

 

두 선수 모두 프로토스 유저인 만큼 종족에 따른 유불리는 없다. 하지만 16강전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기록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상반된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남기웅이 속한 A조의 경우는 시드권자 김도우를 제외한 3명의 선수가 모두 GSL 8강 이력이 없는 2티어 급의 선수로 구성됐다. 김도우 외에는 누구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조 구성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다른 선수들과의 대전에서는 남기웅이 약 우세의 형태로 승리한 반면, 김도우와의 최종전에서는 2대 0 완패를 당했다. 1티어 급과의 격차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32강전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김도우에게 2대 0 패배를 당했지만 두 저그인 방태수와 강민수를 잡고 16강에 진출했다. 

 


남기웅은 김도우와의 동족전에서 격차가 느껴질 정도의 패배를 당했다(사진=아프리카TV 캡처)​

 

반면 전성기 시절에는 1티어 급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현재의 모습으로는 2티어 급 선수라 할 수 있는 원이삭은 16강에서 모두 1티어 선수들을 상대하고 조 1위로 진출했다. GSL 우승 이력이 있는 고병재와 백동준(사실 백동준은 이번 16강에서 제 실력을 반도 발휘하지 못하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GSL 6회 준우승을 한 어윤수까지 있는 죽음의 조에서 1위로 살아남은 저력이 있는 선수다.

 

실제 경기 내용에서도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상대적으로 32강과 16강전에서 모두 타 종족과의 대전이 진행되어 현재 프프전의 실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남기웅의 경우 자신보다 높은 티어 선수와의 프프전에서 완패한 모습이지만 원이삭은 그 정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최근 트렌드 중 하나인 ‘캐논+보호막 충전소+불멸자 러시’로 어윤수에게 승리한 원이삭(사진=아프리카TV 캡처)​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GSL 8강전인 만큼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일 컨디션이 중요할 것이라 판단되는데, 원이삭의 경우는 큰 대회를 치룬 경험이 보다 많기 때문에 감정 컨트롤이 보다 용이할 듯 보인다. 

 

원이삭의 플레이 스타일은 사파에 조금 가깝고 남기웅의 경우는 정파 스타일에 가깝다. 서로간의 스타일이 다르기에 이 중 한 명이 경기에 승리하더라도 이상할 것 없는 매치이지만, 지금까지 남기웅이 프프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두 선수 모두 2티어 급이라고는 하지만 현재의 폼 자체가 원이삭이 훨씬 좋은 상태라는 것과 큰 경기의 경험 자체가 원이삭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으로 인해 원이삭의 압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만 동족전이라는 변수가 있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예상 : 원이삭 3대 0(또는 1) 승리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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