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 게임 무관하다고 했지만 여전히 게임탓

심리학자 '총기난사와 게임 상관 관계 없어'
2019년 08월 06일 20시 50분 47초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총기난사의 주범으로 게임이 지목된 가운데, 미 언론과 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3일 텍사스주 엘패소의 쇼핑센터에서 총기 난사로 20명이 숨지고 4일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시내에서 10명이 사망한 '총기난사 사건'이 연달아 터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이를 '악의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총기난사범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식별할 수 있도록 지역 당국과 소셜미디어 기업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폭력이 미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비디오 게임 역시 마찬가지"라고 게임을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또 케빈 매카시 미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다른 사람을 쏘는 행위를 포함한 비디오 게임은 인간성을 말소시킨다"고 말했으며,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지사도 "비디오 게임 업계가 어린이들에게 살인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게임업계와의 대담에서 게임의 폭력성을 지적하기도 했으며, 그 전에도 "비디오 게임이 폭력을 미화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게임과 영화의 폭력이 젊은이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며 게임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왔다.

 

그러나 게임과 총기난사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 발표도 있었던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이러한 주장은 미 현지 언론에서도 '표적 만들기'라며 비판을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총격 사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논쟁으로 불거진 공방이 미국 게임산업계로 불똥이 튀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포브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총기 사건의 '오래되고 익숙한 희생양'으로 또다시 비디오 게임을 골랐다"고 비판했다. 또 뉴욕타임즈는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더 많은 이들이 비디오 게임을 하는데 왜 총기 사고가 없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 역시 "16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비디오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명이 게임을 한다"며 "그러나 다른 사회에서는 미국처럼 비극적인 사태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참고로 지난 3월 심리학자 패트릭 마키는 총기 난사범의 80%가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과 극단적인 폭력적 행위의 상관 관계를 찾길 원하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총기난사에 대한 책임이 게임으로 향하면서 게임회사의 주식도 떨어졌다. '콜 오브 듀티'의 액티비전-블리자드는 6% 떨어졌으며, 'GTA' 시리즈의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5.2%, 일렉트릭 아츠(EA)는 4.6%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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