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B급 감성은 여전… 절체절명도시4 플러스

10년 만에 정식 발매
2019년 08월 16일 00시 01분 01초

'절체절명도시' 시리즈 신작이 10년 만에 국내 정식 출시됐다.

 

디지털터치는 그란젤라의 서바이벌 액션 어드벤처 '절체절명도시4 플러스 -서머 메모리즈-(이하 절체절명도시4)'를 한글화로 선보였다.

 

2002년 첫 작품이 출시한 절체절명도시 시리즈는 자연재해에서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독특한 소재와 아이렘 특유의 B급 개그 등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고, 특히 2009년에 출시한 세 번째 작품 '절체절명도시3 '무너져가는 도시와 그녀의 노래'는 2011년 발생한 일본 토호쿠 대지진을 예언해 다른 의미로 게임이 유명세를 치렀다.

 

아울러 이번에 소개할 절체절명도시4는 당초 예정은 2011년 PS3로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당시 제작사 아이렘은 일본 토호쿠 대지진 여파로 개발 중단을 발표했고, 기존 작도 생산 종료 및 전량 회수해 시리즈가 레어화 됐었다(차후 밝혀진 비화로는 내부 사정으로 인한 개발 중단이었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앞으로 볼 수 없었다고 생각했으나, 2018년 연말 PS4로 플랫폼을 바꿔 일본에 선출시됐다. 개발사는 아이렘에서 나온 일부 멤버들이 설립한 그란젤라가 IP(지적재산권)을 가져와 만들었고, 일본 론칭 9개월 만에 디지털터치가 정식 발매했다.

 

 

 

 

 

본론으로 들어와 절체절명도시4를 소개하면 주인공은 취업준비생이며, 갑자기 도시에서 발생된 지진으로부터 끝까지 살아남아 집으로 복귀하는 일주일간의 여정을 그렸다. 또 게임 진행 방식은 전작들과 큰 차이 없이 자연재해에 노출된 무방비의 인간을 조작해 안전한 장소로 회피해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덧붙여 플레이어에게는 라이프게이지가 있고, 지진에 대비하지 않고 넘어지거나 잠수 시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으면 게이지가 닳게 된다. 또 무너지는 건물 등에 깔리면 즉사하고, 공복이나 목마름, 배변활동 등을 잘 관리해야 게임을 무난하게 진행 가능하다.

 

더불어 게임은 여타 샌드박스 게임과 비슷하며, 한 지역에서 건물이나 매장, 식당, 편의점 등을 돌아다니며 집으로 갈 수 있는 단서를 모으고, NPC들을 도와주면 다음 챕터로 진행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구명보트를 타고 돌아다니나 악당에게 잡혀 탈출하는 잠입액션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외로도 이 시리즈는 그래픽과 프레임저하 문제가 매번 따라다녔는데, 이번 작 역시 이 요소는 건재하다. 이 게임을 처음 접한 유저들은 2000년 초반에나 보던 일루전 게임이 연상되는 B급 3D 그래픽과 30프레임도 나오지 않는 저질 프레임으로 혹평을 했다. 이로 인해 먼저 출시한 일본판은 순식간에 가격이 떨어진 바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런 문제는 전작들도 있었다. PS2로 나온 절체절명도시1은 당시 PS1급 그래픽및 저 프레임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래픽이 좀 향상된 '절체절명도시2 -얼어붙은 기억들-'도 저 프레임 현상에서 좋은 반응을 끌지 못했다. PS2보다 낮은 성능의 플랫폼인 PSP로 출시한 절체절명도시3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절체절명도시4는 PS3 초기 게임이라 할 정도로 저품질 그래픽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저 프레임이 확실히 문제지만, 대신 건물, 지형 등의 오브젝트가 여타 게임보다 디테일하게 구현됐다. 이는 그래픽 및 프레임을 포기하더라도(물론 기술력도 없는 편이다), 자연재해 그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초점을 뒀기 때문인데, 멀쩡히 지나다가 건물이 무너지는 연출은 여타 게임에서 볼 수 없는 백미이다.

 

특히 수많은 오브젝트가 무너질 때 발생하는 프레임 드랍은 마치 재난재해에 아무것도 못 하는 인간의 표현한 느낌이 들어 막상 게임을 즐겨보면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또한, 이 시리즈의 최고 묘미는 병맛 개그이다. 절체절명도시4에도 전작처럼 여타 게임보다 쓸데없는 대사 선택이 많은데, 예를 들면 연인을 잃은 NPC에게 대놓고 작업을 치거나, 아파서 괴로운데 약을 더 올리는 무개념 행동, 착한 사람을 괴롭힘,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등 독특한 대사들이 플레이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물론, 선행 포인트와 악행 포인트가 있어서 어느 정도 관리는 해야겠지만, 시나리오 진행 자체에는 큰 변화 없으니 실제 진행은 플레이어 손에 달렸다.

 

별개로 요즘 정식 발매되는 PS4 게임들은 한국어판과 일본어판 간에 데이터 공유가 안 되는데, 절체절명도시4는 데이터 공유가 되기 때문에 먼저 출시한 일본어판에서 얻었던 나침반이나 다운로드 콘텐츠 등 일부 요소들이 그대로 연계된다. 단 직접적인 진행 데이터는 연계되지 않는다.

 

그밖에 절체절명도시4는 타이틀명에 플러스가 붙었는데, 그 이유는 전반적인 게임성 개량 및 VR 모드 추가 등으로 인해서이다. 굳이 플러스라고 강조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냥 제작사에서 어필 하고 싶어 하니 넘어가자.

 

 

 

 

 

 

 

여담으로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에서 먼저 출시한 PS4 게임 '거영도시'는 유명 IP가 등장했을 뿐이지, 절체절명도시4 맵을 복붙한 것 같은 장소들이 간혹 보여 그란젤라의 절약정신도 느끼게 했다.

 

필자의 경우, 일본어판으로 먼저 이 게임을 즐기다가 갑자기 공개된 정식발매 소식으로 접었는데, 오랜 참음 끝에 드디어 한글화로 즐기니 정신 나간 B급 감성 대사를 온전히 즐길 수 있어 재미를 100% 느끼게 됐다.

 

전반적으로 게임 자체도 초보자들이 즐기기 쉽고, 가볍게 즐기기 좋으니, 전형적인 B급 감성 공략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필히 즐겨보자.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76,810 [08.16-10:03]

영화같은 시나리오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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