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사회적 상처에 공감하다

4.3사건, 세월호 참사, 네팔 지진 등
2019년 09월 07일 22시 40분 22초

올해 BIC 2019에도 사회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을 주제로 한 게임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세우고 있다.

 

이번 BIC 2019에서 개발팀 코스닷은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한 '언폴디드:참극'을 선보였다. '언폴디드:참극'은 지난해 선보인 '언폴디드: 오래된 상처'에 이은 작품으로, '언폴디드' 시리즈는 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문학소년 '동주'가 되어 초등학교에 주둔한 군인들의 수상한 움직임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섬을 탐사하고 사람들과 만나 일지에 기록하며 다양한 아이템을 수집하고 조합하면서 비밀을 풀어나가게 된다.

 


(좌측부터) 언폴디드: 참극, 빅블루 메모리, 애프터 데이즈

 

지난 BIC 2017에서 선보였던 '빅블루 메모리'는 세월호 침몰 사건을 모티브로 한 VR어드벤쳐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돌고래가 되어 바다를 유영하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상징들을 만나게 되고 이를 통해 그 날의 이야기를 알아가게 된다.

 

'빅블루 메모리'는 '재미'보다는 VR이 표현할 수 있는 바다와 영상미, 은유적인 표현이 가지는 의미가 더욱 강조된 작품이다. 개발사인 STUDIO RO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연가이자 추모이며 또한 우리의 작은 바램들을 모은 게임"이라며 "게임이 단순한 놀이의 영역을 벗어나 사회의 시대적 바램과 문화적인 의미를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빅블루 메모리'는 BIC 2019에서 부대행사로 진행 된 게임음악오케스트라 공연에서 OST가 연주되면서 감동을 재현했다.

 

BIC 2017에서는 네팔 지진 사태를 배경으로 한 게임 '애프터 데이즈'도 화제에 올랐다. '애프터 데이즈'는 지진이 휩쓸고 간 네팔의 한 작은 산간 마을을 배경으로 플레이어는 게임의 주인공인 '아샤'가 되어 주민들을 다독이고 자신들의 피해 상황을 외부에 알려야 한다.

 

특히 개발사인 겜브릿지는 네팔의 지진 피해 현장을 보다 사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실제 현장을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애프터 데이즈의 판매 수익 중 일부는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겪은 네팔 아이들을 위해 사용되어 공익적인 의미를 더했다.

 

겜브릿지는 애프터 데이즈의 수익금을 네팔 커피마을에 전달했다
 

참고로 겜브릿지는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문으로 하는 개발사로, 오는 11월에는 28년간 이어져 온 '수요집회'를 주제로 한 '웬즈데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은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게임은 인디 게임에서 특히 가능한 분야"라며 "특히 해당 사건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미디어들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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