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사 도움으로 '천운', 지스타 흥행은 일단 성공… 조직위 운영은 아쉬움만

지스타 2019를 마무리하고
2019년 11월 18일 13시 05분 42초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9'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마무리됐다.

 

지난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지스타 2019는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5시 기준 총 방문객이 244,309명(추정치)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약 3.9% 증가한 수치로 폐막했다.

 

  

■ 주요 게임사 참가로 흥행과 평가는 합격점

 

올해 지스타 BTC관은 최근 2년간 행보처럼 '인플루언서쇼'로 전락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다수의 해외 게임쇼에 참가하며 많은 노하우를 쌓은 펄어비스는 신작 강렬하게 발표함과 동시에 E3나 게임스컴 등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부스 디자인을 섬세하게 구현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넷마블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게임쇼의 본연인 '시연'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고, 2년 만에 참가한 그라비티는 8종의 신작 공개와 이 게임들을 모두 시연할 수 있게 배치, 펍지는 자칫 무모한 도전이 될뻔했던 부스 내에서 게임 문화화 컨셉의 구성은 짜임새 있고 훌륭하게 표현돼 향후 게임쇼 참가사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더불어 올해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 슈퍼셀은 초통령 '브롤스타즈'를 메인으로 내세워 지스타가 열리는 벡스코는 물론, 해운대까지 전용 전시물을 설치해 지스타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쇼로 어필할 수 있게 적극 도왔다.

 

특히 핵인싸만 가질 수 있다는 브롤스타즈 굿즈는 공식 판매를 하지 않고, 이벤트용 및 기념품으로만 제공되기 때문에 부모와 동반한 저연령층 관람객이 현장에 대거 몰렸다. 또 지스타 현장 곳곳에서는 이 굿즈가 불법으로 거래가 되고 있었고, 지스타사무국 관계자까지 브롤스타즈 굿즈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될 정도로 핫이슈였다.

 

BTB관은 무엇보다 가장 아쉬움을 남겼다. 비즈니스 미팅이 잦아야 될 이곳에서는 해외 바이어는 급감, 작년부터 관람객이 대폭 줄어들더니 올해는 급기야 '전멸' 수준으로 한산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사태를 겪으면서 중국 '왕서방'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게임업계에서는 사드 갈등이나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중단을 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내부적인 요인도 분명 존재한다. 중국 게임들이 경쟁력은 국내 수준만큼 올라왔고, 상대적으로 시장 진출 비용이 적게 들기에 바이어들 입장에서는 굳이 지스타를 방문할 필요가 없기 때문.

 

 

 

■ 방관한 운영의 지스타, 내년도 천운 따를까

 

그동안 지스타는 사실상 BTC 중심으로만 평가되기 때문에 올해는 흥행은 물론, 넷마블, 펄어비스, 펍지, 그라비티 등 주요 게임사의 활약으로 평가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지스타를 주관하는 지스타조직위원회(이하 지스타조직위)의 방관한 운영으로 인해 지스타 2019 시작 전부터 진행까지 구설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먼저 이번에 지스타 메인스폰서로 참가한 슈퍼셀은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한번도 지키지 않은 업체임에도 불구, 지스타조직위는 지난 9월에 열린 지스타 2019 간담회에서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장이 직접 나서 메인스폰서 슈퍼셀을 적극 어필한 바 있다. 참고로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이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행사이자, 매년 지스타 전날 진행하는 '대한민국게임대상'에 슈퍼셀이 겹치기 행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 사전에 참가사 프로그램 및 간담회 등을 공유받는 지스타조직위는 메인스폰서 눈치만 보며 방관해 업계 관계자들에게 비난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스타조직위는 자신들이 관리해야 할 '지스타 2019 공식 홈페이지'는 행사 개최 일주일이 남지 않은 시점에도 일부 메뉴들이 작동하지 않았고, 기자들이 이에 대한 지적을 하기 전까지 방치해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 지스타 2019 행사 기간에도 지스타조직위의 아쉬움은 다수 보였다.

 

앞서 언급한 대로 슈퍼셀이 참가한다는 소식에 저연령층 및 부모들이 높은 관람률을 보였는데, 슈퍼셀 BTC 부스 부근에는 노출 수위가 심한 부스걸들이 있는 하드웨어 부스가 있어 부모들이 아이의 눈을 가리는 풍경이 자주 목격됐다. 지스타조직위는 이에 대한 별다른 조치는커녕 파악조차 못 한 걸로 보인다. 덧붙여 지스타 초창기 때만 해도 게임사들의 부스걸 노출 수위가 높았지만 꾸준한 지적과 게임 업계 내 자정 노력으로 현재 심한 노출은 자제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게임쇼라는 특성상 다수의 코스플레이어(이하 코스어)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지스타 2019 기간 중 '코스프레어워즈' 등 공식적인 행사에 참가하지 않은 코스어들은 지원은커녕, 관람객 이용불편 등을 문제로 언급하며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을 제재했다.

 

일반 코스어들은 별다른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지스타 기자실 부근은 물론, 벡스코 야외 광장에서는 속옷이 보이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옷을 갈아입거나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은 코스어들이 다수 보였다. 거듭 얘기하지만 슈퍼셀 참가로 저연령층 관람객이 다수 보였고, 이들에게 이런 모습들이 무방비 노출됐다. 최근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대규모 e스포츠 대회나, 상반기마다 킨텍스에서 열리는 게임쇼 '플레이엑스포'만 보더라도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 등을 마련하는 추세이다.

 

기자가 지스타 간담회에 참석할 때나, 지스타조직위 관계자에게 매번 위의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다. 이럴 때마다 그들은 "지스타는 참가사의(만) 의견을 존중할 뿐이다"는 답변뿐이다.

 

지스타조직위의 방관한 운영에 대한 기자의 취재 결과는 계속 나열하고 싶으나, 분량상 이 정도까지만 언급하겠다.​

 

 

 

지스타 2019 시작 전 넥슨의 불참으로 걱정이 우려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지스타조직위에 있어서 '천운'이다. 넥슨의 빈자리는 중국 게임사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해 부스 판매가 주목적인 지스타조직위에게는 개막 전부터 본연(?)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속된 방관한 운영으로 대다수 참가사 프로그램이 인플루언서쇼로 전락하기 좋은 상황이었으나, 글로벌 게임사라는 평가에 걸맞은 펄어비스의 웅장하고 멋진 프로그램들로 이뤄진 부스, e스포츠나 라이브스트리밍처럼 아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래 지향적 콘텐츠보단 게임쇼 본연인 시연에 초점을 둔 넷마블과 그라비티 부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라는 자사의 브랜드를 예술 문화로서 절묘하게 표현한 펍지 부스, 단독 행사로 진행해도 지스타급 반응을 충분히 보일 수 있던 슈퍼셀의 참가는 지스타조직위의 방관한 운영을 감추는데 너무나도 큰 활약을 했다.

 

한편, 내년 지스타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는 되지 않았지만, 이변이 없는 이상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될 것이다. 물론, 내년에도 천운이 따를지 모르겠지만.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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