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미소녀 게임, 국내 돌풍...이유는?

명일방주, 디펜스 장르에도 구글 매출 상위권
2020년 01월 22일 10시 29분 59초

붕괴 시리즈와 소녀전선, 그리고 명일방주까지. 중국산 미소녀 게임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 출시된 '명일방주'가 출시 후 나흘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8위에 오르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MMORPG가 장악하다시피 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디펜스 장르의 게임이 상위권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명일방주'를 개발 및 서비스하는 요스타 측은 이번 성과에 대해 "웰메이드 디펜스와 캐릭터 수집 및 성장의 묘미가 절묘하게 결합된 장르가 MMORPG의 반복 사냥에 지친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으나, '명일방주' 이전에 출시 됐던 다른 수집형 디펜스 게임들은 그리 좋지 못한 반응을 얻었던 것과는 상이한 상황.

 

일본의 미소녀 애니메이션, 게임들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하게 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불과 10년 전만해도 중국에서 개발된 미소녀 게임들은 어딘가 나사가 빠진 외형과 게임성으로 잔뼈가 굵은 마니아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되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게임 업체들이 MMORPG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2차원(오타쿠) 게임의 가능성을 보고 이 시장에 꾸준한 공략을 펼쳤던 중국 게임업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혜성같이 등장하여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한 ‘소녀전선’을 필두로 ‘붕괴’시리즈, ‘벽람항로’로 이어지는 중국산 미소녀 게임들은 오타쿠들의 감성을 파고드는 일러스트로 한국 게임시장의 공략에 성공하였다. 과거 중국산 게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았던 어수룩한 일러스트와 중국어 더빙도 일본에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과 성우들을 직접 공수하여 이질감을 최소화했고 국산 게임에 비해 착한 과금 요소는 게이머들에게 ‘혜자 게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좌측부터) 붕괴3rd, 명일방주, 소녀전선

 

국내 뿐 아니라 일본시장 역시 비슷하다. 아직 ‘페이트/그랜드 오더’나 ‘프린세스 커넥트’같은 일본게임들이 매출의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일본 구글 매출 순위 5위까지 상승하며 이미 한차례 불어 닥쳤던 ‘벽람항로’의 광풍이나 타 국가에 비해 비교적 늦은 출발에도 두각을 보이고 있는 ‘소녀전선’ 등이 일본시장에서도 중국산 미소녀 게임이 흥행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산 짝퉁 게임으로 홍역을 앓았던 일본 업체들마저 이제는 유명 IP를 주고 오히려 중국게임업체에게 외주를 맡기는 형국이다. 실제로 ‘전격문고:크로싱 보이드’나 ‘데이트 어 라이브: 다시 만난 정령’ 등의 유명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중국에서 제작되어 한국으로 수입되었으며, 정작 본국인 일본에는 서비스를 하지 않아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중국 미소녀 게임들의 퀼리티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밀레니엄세대의 국산게임 포비아도 중국 게임들의 성공에 손을 보태고 있다. 국내 모바일 MMORPG들의 '과도한 부분유료화'에 질린 젊은세대들이 국산 게임을 외면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명일방주' 같은 게임들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게임업계도 중국산 미소녀 게임의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업계 전문가는 "명일방주, 소녀전선, 붕괴3rd 등의 오타쿠 게임이 국내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시장이 형성되어 있음이 입증 된 것"이라며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도 이용자들의 성향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 장르 다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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