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콘텐츠 없어도 충분히 재밌다… ‘엘리온’ 사전 체험

에어,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
2020년 04월 12일 01시 41분 54초

PC MMORG 기대작 ‘엘리온’이 대대적인 개편과 함께 사전 체험을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크래프톤이 개발한 이 게임은 지난해까지 ‘에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1일 엘리온으로 타이틀명이 변경됐다. 기존 타이틀명은 게임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공중전을 뜻하는 느낌이 강했으나, 두 차례 테스트에서 공중전이 혹평을 받아서인지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이전 테스트 때 공중전(비행 및 비행선, 이하 비행)은 짧은 테스트 기간에 레벨을 상당수 올려야 즐길 수 있어 눈에 띄지도 않았고, 또 실제 공중전을 즐긴다 해도 난해한 조작으로 게임의 질을 떨어뜨리는데 한몫했다.

 

이전 테스트 때 너무 실망해 이번 사전 체험은 즐길 생각이 없었으나, 어른의 사정(?)에 의한 강압적인 상황에 놓여(사실 할 거 없어서…) 토요일이라는 귀한 시간을 내 플레이해봤다. 참고로 서포터즈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사전테스트는 4월 11일 오후 0시부터 12시간 동안만 짧게 즐길 수 있었다.

 

 

 

 

 

■ 일반적인 MMORPG와 느낌 비슷하다

 

클라이언트 설치 후 게임을 구동하면 서버 선택과 함께 계정명을 선택 가능하고, 이후 진영과 캐릭터 직업,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이어진다. 진영은 ‘벌핀’과 ‘온타리’ 둘 중 하나만 선택되며, 양 진영마다 각기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나 실제 게임에서는 세계관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다른 쪽 진영은 ‘죽여야 할 적’이라 인식된다.

 

또 캐릭터 직업은 인간 백정 ‘워로드’와 법사 ‘엘리멘탈리스트’, 힐러 ‘미스틱’, 암살꾼 ‘어쌔신’, 원거리캐 ‘거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각 직업마다 종족을 선택해야 하는데, 종족은 ‘인간’, ‘엘프’, ‘아인종’, ‘오크’가 있다. 참고로 축생인 아인종은 성별 선택이 불가능하다.

 

커스터마이징은 요즘 PC MMORPG처럼 다양하고 디테일하게 얼굴 및 외형을 꾸밀 수 있다. 여성 캐릭터의 경우 굉장히 예쁜데, 필자의 경우 온라인 게임에 여성 캐릭터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에 남성으로 골랐다.

 

 

 

 

 

기본 설정이 끝나고 게임을 시작하면 여느 중세풍 판타지 게임과 똑같은 형대로 튜토리얼 및 이야기가 진행된다. 플레이어 분신이 뜬금없는 곳에 떨어져 NPC가 하라는 대로 움직여야 하는데, 정말이지 수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클리셰이다.

 

튜토리얼이 끝나면 한국 특유의 MMORPG 향수가 나는 전개가 이어진다. 스토리 전개라는 명명 하에 메인 퀘스트를 하나하나 클리어하고, 몬스터를 때려잡다 보면 플레이어 분신은 어느새 레벨업과 새로운 장비를 얻게 된다. 장비는 강화나 강화석을 통해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으며, 높은 강화를 갈수록 강화치가 하락하거나 장비가 깨진다.

 

그리고 레벨이 20 넘어갈 때쯤 되면 메인 퀘가 레벨 제한으로 더 이상 진행이 안 되고, 이때부터는 온갖 잡다한 요구로 구성된 서브 퀘스트를 플레이해야 한다. 물론, 이전에도 개발자가 언급했듯이 초반 레벨업은 빠르게 구성했다고 해 빠르면 3~4시간, 늦으면 4시간 이상 투자하면 30렙 이상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34레벨부터는 서브 퀘스트로만 레벨을 올리기 힘든 마의 구간이 시작되는데, 대충 같은 마음을 가진 타 유저들과 파티를 맺어 닥사를 하다 보면 금세 35렙을 달성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 34레벨 찍고 닥사가 귀찮아서 이것저것 콘텐츠를 건들어 보느라(PvP, 던전, 월드퀘스트 등) 시간을 상당수 보냈는데, 이때 채팅을 보면 같은 레벨 유저들 역시 비슷하게 즐긴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35렙부터는 판타지에 SF 문명이 곁들여진 마장기와 비행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개방된다. 마장기는 이전에도 잠깐 사용 가능했는데, 움직임은 굼뜨지만 강력한 화력을 가지고 있어 여러 적을 순식간에 몰살시킬 수 있다. 마장기의 전반적인 조작은 액션 슈팅 게임 느낌이 난다.

 

비행은 테스트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즐겨보지 못했으나, 살짝 즐겨보면 ‘여전히 재미없다’. 오죽했으면 많은 유저들이 35렙 찍고 RvR 지역으로 가서 유저학살을 하고 있을까(RvR은 전투민족 한국인에게 정말 매력적인 콘텐츠). 정말이지 타이틀명 정말 잘 바꿨다.

 

 

 

 

  

 

■ 시원하고, 호쾌한 전투가 모든 것을 커버


위에 언급한 부분까지 보면 엘리온은 ‘기존 게임과 차이 없고’, ‘비행 컨텐츠는 재미없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을 제외하면 전투가 굉장히 재밌다. 게임사가 최근 들어 핵심으로 내세운 것이 논타깃팅 전투 시스템이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공격 키만 누르고 스킬만 사용하면 손쉽게 적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적 AI가 플레이어 손맛을 자극하게 적당히 플레이어 쪽으로 몰려오기 때문에 한 번에 쓸어버리는 재미가 뛰어나다.

 

그리고 몰이사냥도 쉽게 구현돼 필드에서 3~4명으로 몰린 적 무리를 한 대씩치고 한쪽으로 다 몰아서 한꺼번에 척살하면 무쌍 게임을 즐기는 것 같다. 또 전투의 손맛을 자극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스킬 커스터마이징’이다. 스킬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 외에 상점에서 구입 가능하며, 클래스마다 총 24가지 스킬을 가질 수 있다.

 

스킬은 총 9개까지 장착 가능하고, 이 스킬 조합에 따라 캐릭터 성향이 완전 달라지기 때문에 하나하나 장착시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점이 꽤 매력적이었다. 덧붙여 진행에 따라 부여되는 스킬 포인트만큼 자유롭게 스킬을 강화 및 초기화할 수 있으며, 지정한 스킬 구성을 별도로 저장도 할 탭도 제공된다(프리셋도 제공).

 

 

 

 

 

 

 

그래픽과 사운드는 특출난 곳은 없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부족함은 없다. 캐릭터 모델링은 배경과 잘 어울리고, 광원 효과를 적절히 사용해 캐릭터가 더 빛이 나게 만든다. 또 게임 진행도 스피디해 자동진행이 없어서 나름 쾌적한 편.

 

전반적으로 엘리온은 못난 비행 콘텐츠를 재미있고 잘 만든 전투 콘텐츠가 다 커버한 느낌이 강하다. 처음부터 전투가 재미있는 정통파 MMORPG를 메인으로 내세웠다면 오히려 매력포인트로 더 평가받았을 것 같다.

 

테스트 서버가 닫힐 때까지 끝까지 남아서 유저들의 채팅을 봤는데, 이번 테스트는 전투나 RvR에 호평한 유저들이 많았다. 즉, 계속 언급하지만 재미없고 난해한 비행 콘텐츠에 집중하지 말고 본연의 게임성에 더 집중하는 편이 게임의 성공확률을 더 높일 같은 생각이 든다.

 

이 게임의 성공은 카카오게임즈보다 ‘테라’와 ‘배틀그라운드’ 외에 ‘장인정신과 도전’이라는 명명 하에 줄줄이 실패작만 내놓는 크래프톤에게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그러므로 엘리온에 절실한 노력을 기울여 좋은 성과를 올리기 기원한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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