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의 하늘, 색다른 전투기 게임 '봄버 크루'

실시간으로 승무원에게 지시를
2020년 05월 21일 16시 47분 42초

러너 덕이 개발한 전투기 시뮬레이션 게임 '봄버 크루'가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출시됐다.

 

봄버 크루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략 생존 및 폭격을 다루는 전투기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모든 임무가 위험으로 가득한 가운데 플레이어는 전투기의 승무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수시로 일변하는 상황에 맞춰서 대응을 해야 한다. 약간 늦추는 것은 가능하나 실시간으로 빠르게 변하는 임무 상황에 따라 전투기 승무원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임무 실패는 물론이요, 자칫하면 승무원을 영영 잃을 가능성도 있어 플레이어의 신중하고 빠른 판단이 필요한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게임 진행에 따라 육성되며 점차 유능함을 갖추는 전투기 승무원들이나 업그레이드와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한 전투기를 성장시켜 메인 캠페인 속 각종 임무를 진행하게 된다.

 

 

 

■ 1942년의 하늘

 

플레이어가 고를 수 있는 것은 캠페인 모드와 챌린지 모드가 있다. 챌린지 모드에서는 DLC를 포함해 세 개의 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으나 캠페인 모드에서는 선택 가능한 팩에서 시크릿 웨폰즈가 빠지고 오리지널 팩과 USAAF 팩 2종만 표시된다. 게임의 타이틀 메뉴에서는 DLC로 시크릿 웨폰즈, USAAF의 2종을 배너로 띄우면서 출시됐다고 하지만 한국 스토어를 기준으로는 해당 배너를 통해 DLC를 구매할 수 없어서 사실상 강제 오리지널 팩 직행이다.

 

1942년. 캠페인 모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1942년을 배경으로 플레이어에게 각종 임무를 제시한다. 처음 튜토리얼 임무로 기본적인 조작 방식을 배운 뒤로는 복수의 임무를 제시하고 그것들 중 플레이어가 원하는 임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이 진행된다. 임무는 탐색과 구조, 목표 시설 폭격 등 성공 조건에 따른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리스크 수준이나 임무 지역까지의 거리 등을 고려하고 임무를 완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보상 등 여러 조건을 확인해 임무를 수주하는 것이 좋다.

 


 


 

 

 

전투기 수리비나 연료값은 들어가지 않아서 일단 실패하고 돌아오더라도 손해는 없다고 볼 수 있지만 만약 비상 착륙도 실패했다거나, 승무원이 죽은 경우는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가급적 실패해도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임무 지역에 적국의 에이스 파일럿이 출전한 경우는 사전에 알 수 있다. 에이스 파일럿이 모는 전투기는 압도적인 전력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주의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대신 에이스 파일럿을 처치할 경우 많은 양의 보상금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캠페인 모드를 진행함에 따라 메모리얼 메뉴에서 특정 순간들을 감상할 수 있다.

 


 


 


 

 

 

■ 구식 전투기와 승무원들

 

봄버 크루에서 플레이어가 맡게 되는 전투기는 에이스 컴뱃 등 비행 게임하면 떠오르는 여타 게임들의 최신식 전투기와 다르게 조금 오래된 감성의 전투기에 속한다. 각기 다른 특기를 지닌 7명 정도의 승무원들을 고용해서 전투기에 태우고, 상황에 따라 그들의 임무에서 다른 곳에 배치하게 되기도 하며 비행 도중 날개로 나가서 수리하기까지 하는 등 실시간으로 플레이어가 대응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게임이다. 전투기의 조종도 플레이어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조종수를 자리에 배치해두고 고도 등을 관리하면서 관측병이 확인한 포인트를 향하면 조종수가 알아서 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조종과 정비, 지도와 통신, 그리고 사격과 폭격을 맡는 승무원들은 임무 내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조종수와 지도 담당은 사실상 엄청난 위기가 아닌 이상 자리를 비우지 않는 편이지만 사격수들은 전방과 상부, 후방의 기관총을 잡고 목표에 발사하다가도 탄환이 떨어지면 전투기 내의 탄약상자에서 탄을 보충하고 돌아올 필요가 있으며, 전방의 사수는 기관총 자리 아래에 들어가 폭격과 사진 촬영도 하기 때문에 바쁜 편이다. 이외에도 정비공은 비행하고 있는 와중에 날개를 수리하러 나가기도 하고, 계속해서 고장을 일으키는 전투기의 각 파츠를 수리하러 다니게 된다. 적 전투기 등과 교전이 벌어졌을 때는 탄이 전투기의 동체를 뚫고 들어와 승무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고 체력이 모두 떨어졌을 때 응급처치를 하지 못하면 완전히 사망하고 승무원을 잃는다. 따라서 수시로 위험한 승무원은 치료용 베드에 눕혀 회복시키고 임무에 복귀시켜야 한다.

 


 

 

 

전투기는 임무 진행 상황 등에 따라서 각종 파츠들의 조건이 해제되고 유로나 다른 재화를 사용해 장착물을 바꿀 수 있다. 이에 따라 무게 같은 요소들이 변하니 적당히 잘 맞춰서 파츠를 바꿔야 한다. 승무원도 전투기와 마찬가지로 장비를 바꿔입을 수 있는데, 이것들 역시 처음부터 모두 갈아입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승무원단 전체에게 특정 장비를 입히거나 한 명에게만 입히는 것도 가능하며, 높은 고도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는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장비를 갖춰줘야 한다. 방어도, 속도, 체온, 산소, 생존 등의 능력치는 입고 있는 장비에 따라 향상되거나 감소한다.

 

전투기와 승무원의 차이는 스킬의 유무다. 승무원들은 2개의 주특기를 보유할 수 있고, 임무의 성패와 관계없이 무사히 귀환하면 일정량의 경험을 획득해 특기의 레벨이 오른다. 이들은 특기의 레벨이 오를 때마다 임무에서 활용되는 스킬들을 배운다. 조종을 담당하는 파일럿을 예로 들면 비상착륙, 탈출 등의 스킬을 배우고 임무에서 활용할 수 있고, 두 번째 특기는 레벨을 더 높여야 해제되는 식이다. 두 번째 특기가 해금된 승무원은 다른 승무원들과의 역할 분담을 잘 고려해서 특기를 골라주는 것이 좋다. 최악의 경우 승무원이 전투 중 사망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

 


 


 

 

 

■ 한글 미지원과 조작감

 

아쉬운 점은 봄버 크루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본 언어는 영어로 설정되어 있으며 변경 옵션에도 일본어만 있고 한국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영어를 읽을 수 없는 경우 게임 진행이 꽤 불편해진다. 가뜩이나 조작감 면에서 은근한 불편함이 느껴지는데 여기에 실시간으로 변하는 전황에 따른 지시를 내릴 때 뭐가 뭔지 알기 전까지 시행착오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아주 높은 영어는 아니지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조작감의 불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자. 여타 전투기 게임들과는 달리 플레이어가 전투기를 조작해 비행하는 직관적인 방식이 아니라 전투 도중 각 승무원들을 선택해서 그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불편함이 느껴진다. 이게 콘솔이 아닌 PC여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병행했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겠지만 듀얼 쇼크를 통해 조작을 하는 것이므로 조작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적응이 되면 점점 빨라지기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봄버 크루는 제2차 세계대전 배경 게임에 관심이 많고 색다른 전투기 게임을 찾고 있다면 한 번 해볼만도 한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파일럿이 되는 것이 아닌 승무원들에게 지시를 내려 임무를 진행한다니, 보편적인 전투기 게임의 이미지와는 색다르지 않은가. 전투기와 승무원의 장비만이 아니라 이름도 바꿀 수 있는 등 약간의 커스터마이즈 요소도 넣어 애착을 가지게 만들기도 하고, 이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임무도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니 개인적 취향과 많이 어긋나지만 않으면 무난한 작품이다.​ 

 


 

 

 


툭하면 걸레짝이 되는 전투기에 조마조마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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