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나은 아우, 여기에…대전략 게임 '크루세이더킹즈3'

굉장히 뛰어난 속편
2020년 09월 08일 02시 01분 10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정식 한국어판을 유통한 패러독스 인터렉티브의 전략 RPG '크루세이더 킹즈3'는 전설적인 대전략 게임 프랜차이즈의 최신작이다.

 

크루세이더 킹즈3은 문화와 종교, 군사 작전 등 중세를 배경으로 잘 녹여낸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플레이어는 귀족 가문을 이끌며 역사를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영지를 다스리고 제국과 혈통을 관리하게 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 무대에서 활동하면서도 때로는 은밀히 모략을 꾸며 음습한 계책을 사용하거나 전쟁을 통해 영토를 넓힐 수도 있다. 외교와 가족 관계, 그리고 영향력을 사용해 가문의 혈통을 이어나가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다.

 

한편 크루세이더 킹즈3은 싱글 플레이 외에도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며 최대 32인까지 하나의 세션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전작과 마찬가지로 MP 체크섬값이 같아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직전에 플레이한 가문의 구성원으로 메인화면이 채워진다.

 

■ 가문을 위대하게

 

크루세이더 킹즈3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제각기 고유한 역사와 초상에 맞춘 성격과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수시로 발생하는 게임 내 사건과 선택지는 플레이어가 어떤 영주가 될지 결정하는 역할이 되기도 하며, 작품의 궁극적 목표인 가문을 더욱 위대하고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선 타인의 성격을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단순히 외교적인 얼굴만 내비치는 것이 아니라 암살 등의 모략 수단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수 있다. 심지어 가문의 승계권을 위해 자신의 가족에게 모략을 걸어야 하는 순간이 올 때도 있다. 이런 점들은 그야말로 비정하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중세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크루세이더 킹즈3만의 매력적인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떤 방식으로든 선택한 가문의 대를 이어가며 위대한 가문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때로는 단순한 봉신으로 활동하다가도, 기세를 타 왕국을 형성하기도 할 수 있고 제국의 황제가 되어볼 수도 있다. 또는 새로운 신앙을 만들어 자신만의 종교권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가문을 이끌 수 있고 전작보다 더욱 강화된 여러 가지 상황 이벤트들이 발생하니 전작을 플레이했던 사람들도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다.

 


 

 

 

혈통이 대단히 중요하다. 자신의 가족이라고 다 같은 세력이 되는 것이 아니며, 다른 가문의 사람을 들이더라도 자신의 가문에 속한 이가 되기도 한다. 간단한 개념이고 계승법이 발견되어 장자 상속 등으로 설정하기 전에는 한 번 잘못해서 가문 계승이 꼬인다면 현재의 지도자가 사망한 후 나라가 갈기갈기 찢기는 마음아픈 장면을 보게될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가문만이 아니라 봉신의 가문 승계도 특정 상황에서는 골치아픈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계승권을 가진 자가 다른 세력의 봉신이라 아군 봉역에서 빠지게 되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

 

따라서 소위 자식농사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후계자가 사망해 더는 대를 이를 자가 없다면 게임이 끝나고 플레이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 심지어 각각의 인물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문 후계자나 플레이어 자체를 노리면서 암살을 걸어오는 일도 있고 암 같은 불치병에 걸려버리는 경우, 공성전에서 포로가 되어 처형당하거나 전투에 따라나섰다가 사망하는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작중에는 역사적인 실존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전작에선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던 류리크의 아내이자 비요른 야를의 딸 잉그리드도 고증에 맞춘 특성과 능력치를 새롭게 부여받는 등 실존 인물들에 대한 고증에 더욱 신경을 썼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 방대한 중세를 그리다

 

크루세이더 킹즈3은 전작처럼, 그리고 전작보다 더욱 중세 시대의 방대한 세계를 그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중심이 되는 서구권을 넘어 동방의 대요나 인도까지 지도가 펼쳐지고 있으며 서구권 외에도 이슬람 세력 등이 존재한다. DLC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현재도 거의 모든 문화에서 비롯된 귀족 가문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는 방대함이 강점이다.

 

현재 오리지널 빌드로는 867년과 1066년 시작 시나리오만 선택할 수 있지만 867년 시작에서는 노르드인의 분노, 위대한 모험가, 카롤링거 왕조, 그리고 1066년 시작으로는 잉글랜드의 운명, 개천에서 솟아오른 용, 분열된 이베리아 시나리오를 각각 제공한다. 시작되는 시기는 같지만 주요 인물과 가문을 제시해 플레이어의 선택지를 보다 편리하게 제공하는 방식이며 이들 외에도 상당히 많은 수의 영주를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상당한 자유도를 자랑한다.

 


 


게임 규칙을 플레이어가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

 

플레이어는 후손을 남겨 가문을 이어가기 위해 배우자를 맞이하거나 문화권 및 종교에 따라 첩을 들이기도 하며, 자신의 궁정을 도와 여러 일을 해나갈 자문관들을 고용해 나라 안과 밖을 관리하는 등 중세의 귀족 가문의 일들을 적절히 구현한 세계를 즐길 수 있다. 화려한 액션 등은 없지만 상당한 디테일과 이벤트들을 통해 게임에 흠뻑 빠져 취향만 맞는다면 앉은 자리에서 게임을 즐기느라 시간을 쪽 빨리는 일도 있을 정도.

 

특정 인생관의 특성을 찍는 경우를 제외하면 동맹을 맺기 위해 그 세력과 결혼을 주선하고 동맹과 함께 전쟁에 나서는 것도 가능하며, 외교 관계 개선 또는 침략을 위한 구실을 얻기 위해 자문회 위원 중 주교를 파견해 구실을 날조할 수도 있다. 외교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나 땅을 둔 분쟁에서는 병력을 소집해 전투를 통한 정복을 진행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중세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가문명과 가훈을 바꿀 수도 있다.

 

■ 한국어의 메리트

 

크루세이더 킹즈3은 한국어로 정식 출시되면서 상당한 메리트를 가져갔다. 전작의 경우는 새로운 DLC 등으로 인한 신규 컨텐츠가 나온다면 유저 한글패치를 기다려서 적용해야 했고, 그냥 플레이하려면 해석하면서 진행해야 해 다소 번거로운 감이 있었다. 각종 이벤트들로 인해 워낙 텍스트량이 많은 작품인만큼 유저 한글패치를 기다리는 시간이 참으로 고된 일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정식 한국어판 출시는 굉장한 메리트다. 전작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은 더욱 개선된데다 편리하게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이번 신작에 재미를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패러독스 인터렉티브는 DLC로 장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당히 많은 수의 DLC 판매 정책이 유명하다. 특히 전작 크루세이더 킹즈2를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상당한 수의 DLC 판매가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런 와중에 전작에서 좋았던 요소들을 DLC로 돌려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부분 오리지널에 포함시켜 전작보다 더욱 나아진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번 작품은 전작 대비 더욱 나아진 게임성과 플레이 경험을 제공해 일부 오역이나 오자, 그리고 몇 가지 고쳐지지 않은 버그들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훌륭하게 빚어낸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의 팬은 말할 것도 없이 이미 구매했을 터이며 대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크루세이더 킹즈라는 게임에 관심이 생긴 사람들은 꼭 즐겨보기를 추천.​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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