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DC2020] 한 편의 잔혹 동화, 피그로맨스

일반 제작 부문 은상, 외계인납치작전
2020년 09월 08일 15시 35분 03초

글로벌 인디 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 2020)이 올해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8일까지, 약 열흘간 진행 된 작품 접수 기간에는 420여개 작품이 몰렸을 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 중 26개의 작품을 선정, 8월 28일 시상식을 통해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며 종료됐다.

 

이 중 일반 제작 부문에서 은상을 차지한 '피그로맨스'는 수퇘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어드벤처 게임이다.

 

소시지 공장에서 살던 암퇘지는 탈출을 감행하게 되나, 숨어있던 인부에 의해 공장으로 끌려가  일곱 등분으로 잘려 사라지게 된다. 암퇘지를 짝사랑하던 수퇘지는 이 광경을 목격하고 암퇘지를 구출하기 위해 소시지 공장 안으로 모험을 시작한다. 플레이어는 소시지 공장에서 암퇘지의 부위 7개를 찾아 모아야 하며, 모은 부위를 조립하여 암퇘지를 되살려내는 것이 목표이다.

 


 

이 게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스토리와 컨셉. 소시지를 먹고 자란 돼지들이 소시지가 되지 않고자 탈출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풍자와 교훈을 담고 있다. 특히 동물들의 이야기인 만큼 무언극 연출 방식으로 제작하여 언어에 의존하지 않고도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해외 이용자들도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간결하면서도 기묘한 분위기의 디자인도 눈에 띈다. 돼지들의 몸에 그어진 재단선이나, 해맑게 웃고 있는 인부들, 소시지 공장의 스마일 마크, 구부러진 나무들과 판타지스러운 소품들이 한 편의 어른들을 위한 잔혹 동화를 만들어낸다. 톤다운 된 색채감은 물론이다.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게임, '피그로맨스'를 개발 중인 팀 '외계인납치작전'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어떤 계기로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나?

 

소시지 공장에 갇혀 사는 돼지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싶었다. 원래는 어른들이 읽는 잔혹동화책을 만들어볼까 했는데, 책을 통한 표현력의 한계를 느끼고 첫 작품은 게임으로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과거에 그래피티, 애니메이션, 그래픽디자인, 전시그래픽 등 다분야에서 쌓은 경험이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향후 계획은?

 

짧은 목표는 2021년 상반기 스팀에 피그로맨스 정식 버전을 출시하는 것이다. 현재는 스팀에서 데모버전을 플레이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얻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제작하고 있다. 향후에는 추가 DLC로 도축업자의 이야기를 담은 스핀오프 시리즈와 수퇘지의 성장과정을 담은 프리퀄 시리즈를 게임으로 제작해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싶다.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을 하나 꼽는다면?

 

'피그로맨스'는 특히 세계관에서 다른 게임과 차별화가 된다고 생각한다. 농장은 삶, 공장은 죽음이란 공간의 설정을 가지고 있고, 이 공간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배경이 된다. 여기서 풍자가 담긴 시나리오와 잔혹동화 컨셉의 일러스트를 즐기면서, 다양한 기믹을 풀며 모험을 진행하는 게임방식은 다른 게임과 차별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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