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비(非)게임산업 투자 성과 가시화

넥슨은 핀테크, 엔씨는 엔터, 넷마블은 생활경제
2021년 02월 08일 14시 45분 43초


 

게임업계의 비(非)게임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 넥슨은 핀테크, 넷마블은 생활경제 등이다. 이 중 몇몇은 벌써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엔터테인먼트 투자가 영화산업에서 결실을 맺었다. 엔씨가 100억원을 투자한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의 영화 ‘승리호’가 넷플릭스 개봉 하루 만에 전체 스트리밍 1위를 기록하면서다.

 

한국형 SF영화 ‘승리호’는 우주쓰레기청소선 승리호의 장선장(김태리 분) 김태호(송중기 분) 타이거박(진선규 분) 업동이(유해진 분)와 꽃님이(도로시의 진짜 이름)가 진짜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출시 하루 만인 6일, 한국을 포함하여 프랑스, 벨기에, 핀란드 등 전 세계 16개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7위, 5위로 글로벌 흥행에 청신호를 밝혔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9년 5월 메리크리스마스에 1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엔씨소프트 IP(지적재산권)를 게임을 넘어 다양한 미디어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게임 산업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엔씨소프트 IP와 메리크리스마스의 콘텐츠 투자·배급 노하우가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엔씨는 올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엔씨는 지난달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글로벌 134개국 동시 출시해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CJ ENM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영토를 확장 중이다.

 

넥슨은 핀테크 및 가상화폐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는 NXC는 앞어 2017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9%를 912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2018년에는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와 미국 암호화폐 위탁매매업체 '타고미' 등에 투자하며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최근에는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하며 게임과 자산관리를 결합한 글로벌 트레이딩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퀴스는 퀀트 방식의 암호 화폐 투자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으며,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누구나 쉽고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슨은 위와 같은 단순 지분 투자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새로운 행보를 보여줄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 12월,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과 게임을 융합한 혁신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AI(인공지능)·데이터 기반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 추진, 금융과 게임을 연계한 컨텐츠 개발·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 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에 관심을 두는 곳은 넥슨 뿐만이 아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블록체인 기술 및 게임 서비스 등의 사업을 전개 중인 웨이투빗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발행한 암호 화폐 '위믹스 토큰'을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시키고 '버드토네이도' 같은 블록체인 게임을 본격 출시했다.

 

넷마블은 대표적인 구독경제 기업인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생활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코웨이 인수 이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영식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며 "넷마블의 인공지능(AI)·블록체인 기술을 가전 렌탈 사업에 접목해 향후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 당시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이후 넷마블은 확실히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갖게 됐다는 평이다. 코웨이 역시 총 계정 수가 인수 직전에 비해 1만개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약률 수치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사의 시너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지만, 양사 모두 실적면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투자펀드를 통해 최근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자동차 인프라 사업을 비롯한 e모빌리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모빌리티 관련 회사인 A사에는 시리즈 A수준으로 몇십억 규모의 투자를, B사에는 시리즈B로 백억 단위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8년 전기차 부품 전문기업 유니테크노의 중국 자회사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넷마블과 코웨이의 2020년 3분기 실적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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