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만 원작 감성에 충실한 '북두의 권 레전드 리바이브'

자세히 본 순간 넌 이미 죽어있다
2021년 07월 30일 04시 41분 39초

지난 29일 가이아모바일은 주식회사 세가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모바일 액션 RPG '북두의 권 레전드 리바이브'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작 IP인 북두의 권은 스토리 작가 부론손 원작이자 만화가 하라 테츠오가 그린 일본 만화로, 핵 전쟁으로 문명사회가 와해되어 폭력이 지배하는 세기말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북두의 권 전승자인 켄시로가 사랑과 증오를 품고 세상의 구세주로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다.

 

북두의 권 레전드 리바이브는 바로 이 북두의 권 원작 만화가 하라 테츠오의 감수를 받아 개발된 모바일 신작으로, 원작 스토리를 충실히 반영하고 원작 속 여러 명장면들을 3D 그래픽으로 재현해냈다. 또한 북두 권사나 남두 권사 등 인기 캐릭터들을 비롯해 독특한 비명소리로 인상을 남긴 하트K 등 조연들도 게임에 등장한다. 턴 기반 시스템으로 전투를 진행하며 플레이어가 타이밍에 맞춰 화면을 터치하면 발동하는 콤보 액션을 하나의 포인트로 꼽고 있다.

 

현재 출시를 기념한 몇 가지 이벤트 등을 통해 초반부 메인 스토리를 밀기에 편리한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권사 소환 티켓 등의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다.

 


세기말의 감수성이 몰려온다

 

■ 뚜렷한 북두의 권의 색채

 

북두의 권 레전드 리바이브는 원작 만화가 하라 테츠오의 감수를 받은 게임답게 UI나 폰트, 그리고 게임의 분위기 등에서 내가 북두의 권 게임이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도록 노력한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원작이 보여주는 극화체의 캐릭터들이 3D 모델링으로 재탄생해 원작 속 장면들을 재현하는 장면이나 지금 봐도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세기말 악당들의 디자인과 설정, 과장되지만 그렇기에 원작의 감성을 보여주는 연출 등 원작을 기억하는 팬들이 추억을 되새기기 좋은 부분들에 신경을 썼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북두의 권의 주인공인 켄시로가 사우더와 결투를 벌이는 장면을 보여주며 플레이어에게 전투 튜토리얼을 제공한다. 이 대결에서는 특히 북두의 권 레전드 리바이브가 신경을 쓴 연출이 들어가 매 턴 켄시로와 사우더가 공격을 감행할 때마다 자신의 명대사를 읊으며 싸움을 벌인다. 막상 본편으로 들어와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 한동안 이런 연출을 볼 기회가 없어지기는 하지만 메인 스토리에서도 3D 모델링을 활용한 스토리 영상과 원작 만화의 컷을 적절히 섞어 이야기를 연출해나간다.

 


 

 

 

원작의 느낌을 살린 스토리 모드는 퀘스트 메뉴의 스토리 퀘스트를 통해 진행 가능하다. 북두의 권 레전드 리바이브의 스토리 퀘스트는 제1장 지드편부터 KING편1, 2 등 각 장으로 구분되어 있고 각각의 장은 복수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스토리의 시작을 끊는 지드편은 지드 자체가 그렇게 강력한 적도 아니거니와 튜토리얼성으로 바트의 안내를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스테이지가 굉장히 적다. 각 스테이지에는 세 가지 임무가 부여되어 있어 이를 달성하면 각 장의 별 보너스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스토리 퀘스트 외에도 격투 퀘스트나 도전, 다른 플레이어의 권사 팀과 대결을 펼치고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투기장 등 여러 컨텐츠들이 플레이어 레벨이 오름에 따라 차례로 개방된다.

 


 


 

 

 

■ 6인의 권사로 나만의 팀을

 

플레이어는 북두의 권 속 캐릭터들을 소환해 자신의 팀에 편성할 수 있다. 총 여섯 명의 권사를 투입할 수 있는 팀 편성은 나름의 진형 요소로 전열과 후열을 구분해 방어에 능한 권사들을 전열에 배치해서 후열의 권사를 보호하는 팀 플레이가 가능하다. 만화 북두의 권에서 주인공이자 많은 인기를 얻은 켄시로는 처음부터 SR등급으로 플레이어에게 제공되고, 튜토리얼에서 고정인지 확률에 따라 다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바트가 합류해 최초의 팀을 구성하게 된다.

 

권사들은 여느 수집형 RPG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육성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강함의 척도를 가장 잘 나타내는 전통의 레벨부터 권사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한 방법인 클래스 업, 그리고 흔히 레어도 향상으로 익숙한 별 승급 개념의 칠성해방과 스킬 레벨을 올리는 스킬 업, 끝으로 장비 강화 및 클래스 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장비 등이 있다. 칠성해방은 일반적인 레어도 상승의 개념과는 다소 다른데, SR 등급 권사가 칠성해방을 한다고 상위 등급인 UR로 훌쩍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잠재력을 해방해 스킬 업의 종류를 늘려준다는 느낌이다.

 


 

 

 

초반에는 이렇게 기본적인 요소들로만 전투력이 책정되나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하며 꾸준히 주어진 미션들을 달성해나가면서 플레이어 레벨이 올라 컨텐츠들이 해금되면 권사의 그룹이나 극의 컨텐츠가 해방되어 더 강해질 수 있다. 원작을 가진 IP 기반의 캐릭터 수집형 RPG들이 가진 강점 중 하나인 작중에서 있을 수 없었던 팀 구성 등은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가령 원작에선 켄시로의 기념비적인 첫 제물이자 광탈 요원이었던 지드가 켄시로와 같은 편에서 싸운다던가 하는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는 셈이다.

 

그런 꿈의 팀업이 가능하다는 IP 기반 게임만의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세기말 패자들의 싸움을 그린 북두의 권의 전투 컨텐츠를 턴 기반으로 짰기 때문에 전투 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당장 앞에서 언급했던 사우더와 켄시로의 싸움 튜토리얼에서도 박력적인 연출과 달리 전투는 턴 방식으로 다소 심심하게 이루어지니 턴 기반의 게임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다소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 자동과 배속 기능이 당연히 탑재되어 있지만 수동 모드로 진행했을 때 적을 공격하며 북두칠성이 그려지는 타이밍에 맞춘 콤보 시스템을 구사하지 않는다는 제약이 있다.

 


 


숨막히고 땀내나는 세기말 근육밀도

 

■ 흔해도 IP 특색은 잘 살린 신작

 

솔직히 말해 게임 자체는 북두칠성 이미지 타이밍을 맞춰 콤보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포함해 스마트 플랫폼 수집형 턴 RPG와 다를 바 없지만 IP 게임의 색채는 확실하게 붙잡은 신작이라고 평할 수 있다. 굉장히 익숙한 방식이라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응당 죽어야만 정신을 차릴 모양이라 생각하게 될 법도 한데, 의외로 북두의 권이 보여주는 특유의 테이스트를 구현하기 위해 힘쓴 모습들을 보면 마냥 한숨을 내쉬기에도 약간 아리송한 기분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로 북두의 권 레전드 리바이브가 매우 훌륭한 신작이라는 평이 되지는 않는다. 분명히 언급했던 것처럼 게임 자체가 고착화 된 기존 동일 장르의 컨텐츠를 거의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점이나 소위 VIP 시스템이라 부르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 많은 캐릭터들을 총집합시킨 것처럼 소개되고 있으나 아직은 캐릭터 풀이 매우 적은 편이라는 점 등 아쉬움을 남길 요소들도 찾으라면 많이 찾을 수 있다. 북두의 권이라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캐릭터 라오우나 켄시로가 거의 주박 수준으로 얽매이는 유리아도 아직 권사로 등장하지 않았으며 유리아와는 다른 방향성으로 그려내 꽤 많은 인기를 얻었던 마미야의 경우 소환 테이블에 추가되지 않아 초회 천성석 구매 특전으로만 구할 수 있다는 부분도 개인적으론 불만족스러웠다.

 

다만 좋은 시선으로 평가하고 싶은 것은 이렇게 많은 아쉬운 부분들에도 불구하고 북두의 권 IP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내려는 시도가 분명하게 눈에 띈다는 것이다. 아마 북두의 권을 즐겼던 아재들이라면 향수를 느낄만한 분위기를 적절히 채워넣어 반가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직접 게임의 각종 시스템을 접하면 또 그 기분이 어떤 방향으로 향하게 될 것인지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연출적인 부분이나 적절히 녹인 원작의 감성은 이 신작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낡고 정돈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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