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에서도 몰입감 높은 스토리가 이어진다… '13기병방위권'

2년만에 이식
2022년 05월 11일 00시 56분 41초

2020년 출시돼 호평받은 ‘13기병방위권’이 닌텐도 스위치로도 출시했다.

 

세가퍼블리싱코리아가 국내 정식 발매한 본 게임은 ‘프린세스 크라운’, ‘드래곤즈 크라운’, ‘오딘스피어’ 등으로 익숙한 게임사 바닐라웨어의 대표작이다. 또 기병이라 부르는 로봇에 올라타 멸망하는 세계를 지켜 내기 위해 싸우는 소년과 소녀 13인의 모습을 그린 군상극 형식의 드라마틱 어드벤처다. 페르소나와 여신전생 시리즈로 유명한 아틀라스사와의 합작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일부 캐릭터나 특정 전개를 제외하고는 플레이어가 원하는 순서대로 각각의 주인공이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13기병방위권의 스토리는 다양한 시점을 왔다갔다하는 SF 장르를 소재로 활용했다. 그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어는 다양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붕괴편을 클리어하며 탐구편을 보면서 본 작품의 스토리를 곱씹어보게 된다. 얼핏 넘겨버린 내용이 향후 중요한 복선으로 활용될 때도 있고, 자칫하면 이야기의 타임라인에 혼선이 올 수도 있어 플레이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도한다.

 


 


 

어드벤처 형식으로 진행되는 회상편에서는 여러 주인공들의 시점에서 각각의 사건을 마주하고, 어떻게 기병에 탑승하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틀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면 서서히 맞춰지게 되며 정보들이 점점 모일수록, 이야기의 진상에 다가가게 되고, 이 전개는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취향만 잘 맞는다면 아마 결말이 궁금하면서도 결말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자주 느끼는 그런 감상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회상편은 주인공 캐릭터를 움직이며 키워드를 모으고, 이 키워드에 대해 생각하거나 키워드를 활용해 특정 인물에게 대화를 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분기점이 여러 가지 있어서 이야기의 진행 자체는 A와 함께 B로 이동한다를 유도하지만 다른 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활용해서 B로 이동한다는 루트를 깨고 다른 루트로 진입하거나, 특정 행동이나 키워드를 통해 다른 루트로의 길을 낼 수 있기도 하다.

 

인물 사이의 대화 연출은 흔히 보이는 대화창이 나타나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만화책의 배경글처럼 캐릭터들의 머리 위에 그냥 대사가 출력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A와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주변에 있는 다른 그룹의 이야기가 보이고 좀 작은 볼륨으로 들려온다든가, 아예 대놓고 가서 엿듣고 있으면 무슨 일 있냐고 반응해오기도 한다. 대화를 진행하는 도중에도 움직이는 것도 가능해서 대화가 자유롭다는 느낌이 든다.

 

특이한 점은 분기점이 이야기를 잘라버리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은 다른 분기점을 통해 다른 시기의 정규 스토리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쿠라베 주로 편에서 이야기가 흐르는 대로 따라가면 갈 수 있는 루트에서는 주로의 자취 사정에 대한 결말이 나는데, 다시 주로 편으로 돌입해 다른 분기로 진행하면 그 분기에서는 이전 루트 도달점에서 볼 수 있었던 그 이유 때문에 자취하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꺼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주인공들은 신체의 특정 부위에 존재하는 START 버튼을 기동 스위치로 활용해 기병을 불러내고 전투에 임한다. 이들이 전투를 치르는 모습을 전투 컨텐츠로 구현한 붕괴편에서는 스테이지 형식으로 각 구역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기병들은 세대별로 특화된 능력이나 무장이 다르다. 어떤 세대기는 빠른 이동속도를 바탕으로 한 기동전을 장점으로 하고, 어떤 세대의 기체는 센트리처럼 전투에 도움이 되는 장비를 전장에 사출시키기도 하면서 역할이 분담되어 있다.

 


 


 

붕괴편에서는 처음부터 13명의 기병 파일럿들을 모두 활용해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전선에서 플레이어의 조작을 받으며 직접 싸움에 나서는 공격 팀 몇 명과 지켜야 하는 거점인 터미널 주변에서 적을 자유롭게 요격하는 수비 팀으로 나뉜다. 플레이어는 공격 팀과 수비 팀을 설정하고 전장에 나서게 되며 편성 화면에서 해당 에어리어의 괴수 출현 경향과 보상, 미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병은 다이모스 괴수들을 처치하면 얻을 수 있는 메타 칩을 소모해 강화할 수 있고, 처음에는 가지고 있지 않았던 병기들도 개방해서 달 수 있다. 기존에 개방된 병기들도 메타 칩을 사용한다면 더 강력한 위력을 기대할 수 있다. 강화 재화인 메타 칩은 이곳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하는 지점인 터미널의 기능을 강화할 때도 사용한다. 격추 스코어의 증가처럼 패시브 형식의 스킬부터 메타 게이지를 모아서 제한적인 횟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발동시킬 수 있는 스킬들을 개방하고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단 턴 시스템이 존재하긴 하나 기병의 행동을 결정하고 있지 않을 때는 실시간으로 전투가 진행된다. 다이모스들이 공격을 퍼붓거나 터미널 주변으로 접근하고, 기병을 이동시켜도 그동안은 시간이 계속 흐른다. SRPG처럼 한 차례씩 가져가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플레이어의 빠른 판단이 필요하기도 하다. 예를 들어 다이모스의 미사일 같은 투사체 공격은 병기를 통해 공격해서 상쇄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의 유형이나 강함에 따라서 치고 빠지기 또는 피해를 누적시키다 한 번에 접근해서 처치하기 등 몇 가지 전술을 짜낼 여지가 있어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다만 특정 병기의 경우 성능이 너무 좋아서 자체적으로 제한을 걸고 플레이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붕괴편의 난이도 자체는 그렇게 높지는 않다.

 


 


 

전투의 양상에 따라 도시의 상태도 변한다. 한 곳에서 큰 기술을 쓰며 난동을 피우거나 다이모스의 공격이 가해지면 점점 해당 지역의 건물들이 파괴되며 최종적으론 궤멸 상태가 되기도 하는데 비록 그렇게 팍팍한 조건은 아니지만 첫 에어리어의 첫 스테이지부터 도시 방어율을 조건으로 내걸기도 하니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이를 부수지 않는 싸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외로 PS4보다 성능이 낮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됐음에도 별다른 제약 없이 이전 출시 버전처럼 즐길 수 있고, 붕괴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병기가 주인공당 2종류씩 늘어나 완전판 느낌이 강해졌다.

 

스토리 중심의 게임을 꺼리는 유저들에게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스토리 중시 게임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장시간 즐겨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게 이뤄졌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번 플레이해보자.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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