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관점의 스토리,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

스토리 RPG
2022년 08월 13일 03시 51분 12초

글로벌 게임 기업 그라비티의 자회사 그라비티 네오싸이언이 지난 10일 판타지 스토리 RPG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를 정식 출시했다.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는 라그나로크 20주년 기념 트릴로지의 첫 번째 타이틀로 원작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감성과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았으며 그래픽은 더 깔끔하고 화려해졌다고 소개되고 있다. 기존의 라그나로크 IP 타이틀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라그나로크 이야기가 진행되며 판타지 스토리 RPG라는 장르에 어울리게 유저들이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듯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100여 개의 오픈 필드와 던전에서 20여 명의 영웅 및 스킬 카드 등을 활용해 전략적이고 타격감 넘치는 전투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는 지난해 태국 지역 CBT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정식 론칭 이후에는 무료 게임 순위 2위, 매출 9위를 기록한 바 있다.



■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 접근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는 기존의 라그나로크 IP 시리즈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선 플레이어가 직접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사용할 닉네임 외에는 기성 캐릭터들을 수집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컨텐츠도 전반적으로 스토리를 충실하게 따라가면서 고전 RPG를 즐기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더해 주인공이 이세계인으로 추정되며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화면을 종종 활용해 예측 가능하다면 가능하지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를 펼쳐나간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야기는 게펜의 워드연구실 소속 리나 워드도티르가 우연히 게펜 인근의 유성이 떨어진 곳에서 쓰러져있던 소드맨 페르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왈가닥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성격의 리나와 어찌됐든 그녀의 비호 아래 함께 행동하면서 기억의 파편을 더듬어가는 페르의 이야기가 게임의 주된 스토리이며 이런 메인 스토리 외에도 각종 소소한 서브 스토리들이 준비되어 있어 본 타이틀의 장르인 판타지 스토리 RPG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등장인물이나 스토리의 전개 방식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라그나로크 제로에서 왕자들의 죽음에 음모가 엮여있다고 했던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 프론테라 입장 이후 소문으로 들려오는 것을 보면 완전히 기존 출시작들의 스토리에서 벗어난다기보다는 전체적인 틀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카드를 사용한 배틀

전투는 기본적으로 자동 진행이다. 다만 여기서 플레이어가 기존 라그나로크 IP에서부터 존재했던 몬스터 카드를 사용해 전투에 각종 효과를 넣어가며 승리로 이끈다는 것이 룰이다. 적의 심볼과 일정 시간 이상 근접해 일단 전투에 돌입하게 되면 초기에는 카드를 낼 수 있는 자원 10개를 받을 수 있으며 이후 1씩 차오르는 것이 기본이며 제한시간 내에 전투 승리 조건을 달성해야 해당 전투를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초반부는 대부분 적을 전멸시키는 것이지만 말이다.

이렇게 전투에서 활용하는 몬스터 카드는 뽑기 상점에서 수급하는 것이며 전투에서 카드를 내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액티브 카드 10장과 상시 효과가 발동되는 패시브 카드 5장을 하나의 덱으로 구성하게 된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업적이나 초기 지원, 퀘스트 완료 등을 통해 티켓으로도 카드 상점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야말로 지금 국밥처럼 든든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바포메트 카드 등 특정 카드를 저격하기 위해선 굉장한 운이나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마치 패키지 게임의 그것처럼 새로운 캐릭터를 수집, 그러니까 고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영웅 퀘스트 라인을 완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영웅 퀘스트 라인은 처음부터 바로 안내를 따라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몇 개의 맵에 걸쳐 핏자국을 추적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선행 퀘스트를 완료할 필요가 있는 퀘스트, 그리고 여러 번 반복해서 해당 캐릭터의 영웅 퀘스트를 클리어해야 완료되는 퀘스트 등이 존재한다. 이런 퀘스트 라인을 완료하고 나면 대도시의 모험가 주점이나 특정 위치에 대기하고 있는 영웅에게 고용 문서를 지급하고 자신의 파티에 넣을 수 있게 된다. 마치 패키지 게임같은 흐름이지만 이런 모험가들 중에는 전용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야 영입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 새 방식으로 접근한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는 이름 그대로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까지와의 스토리 전개나 시스템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이기에 호불호가 갈릴만한 요소가 있다. 다만 그런 부분을 감안한다면 의외로 스토리를 보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하거나 온전하게 감상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을만한 신작이다. 물론 경쟁 컨텐츠 등을 즐기려고 한다면 꽤나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천천히 스토리를 즐기면서 캐릭터 수집을 하려고 한다면 나름대로 즐길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나 오류도 있었다. 일단 출시되고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마을을 돌아다니는 유저 수에 비해 온라인 기능이 있는 RPG의 또 다른 묘미인 채팅의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라그나로크와 같은 게임들은 특히 프론테라나 대도시의 번화가에서 유저들이 옹기종기 앉아 잡담을 하거나 스마트 플랫폼이라면 월드 채팅을 통한 교류가 있음직도 한데 월드 채팅은 따로 지원하지 않는 것 같고, 채널 채팅은 공허한 편이었으며 누군가가 던진 질문은 수 시간이 지나도 답변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갤럭시 폴드2 구동을 기준으로 화면을 펼친 채 게임을 즐겨도 가끔 화면 끄트머리에 있는 캐릭터의 모습이나 대사가 잘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부분들은 아쉬웠으나 스토리 감상을 좋아하는 고전 RPG 느낌의 게임을 선호한다면 의외로 취향에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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