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으로 살펴본 LCK 최강팀 예측

1월 18일 LCK 스프링 시즌 개막
2023년 01월 19일 13시 58분 41초

1월 18일 열린 DRX와 디플러스 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LCK 스프링 시즌이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LCK 개막전을 진행한 팀이 바로 22시즌 롤드컵에 참여했던 4개 팀인데, 그렇다 보니 스프링 시즌 개막전 결과 만으로도 어느 정도 상위권 팀들의 윤곽이 드러날 듯 보이기도 한다.

 

특히나 디플러스 기아와 T1, 젠지는 올 시즌 평가에서 1~3위권으로 평가 받는 팀이고, DRX는 직전 롤챔스 우승 팀이다. 이들이 이번 스프링 시즌의 핵심 팀들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섣부른 김치국을 준비해 봤다. 개막전 결과 만으로 섣부르게 판단하는 스프링 시즌의 최강팀 예측을 말이다. 과연 이들 중 스프링 시즌을 호령하게 될 팀은 어느 팀이 될까

 


 

DRX – 로스터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 개막전

 

22년 롤드컵 우승팀이자, 가장 바닥에서 시작해 최고의 위치에 오른 롤드컵 역사 상 유일한 팀이었던 DRX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라는 2022년 최고의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했으며 선수들의 성장세 만큼이나 23년이 기대되는 팀이었다. 

 

하지만 게이머들이 잘 알고 있는 여러 이슈를 통해 베릴을 제외한 모든 주전 선수가 팀을 떠났고, 그 자리는 과거 DRX 선수였던 라스칼과 리브 샌드박스의 크로코, 그리고 디플러스 기아의(과거 담원 기아) 원딜러 덕담 및 광동 프릭스의 페이트로 라인업이 구성됐다. 

 

어쨌든 23년의 DRX는 22년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된 셈이고, 선수 구성 면에서도 패권을 다툴 만한 팀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당연히 스프링 시즌 시작 전 예상에서도 상위권 보다는 중위권의 팀으로 분류됐다. 

 

개막전에서 디플러스 기아와의 첫 경기는 이러한 DRX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 준 경기였다고 생각된다. 

 

물론 LCK 최고의 브레인이라는 베릴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모든 라인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밀리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바텀 라인은 특히나 열세에 처하면서 두 세트 모두 패했다. 심지어 격차가 상당히 느껴질 정도의 결과가 나온 만큼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서기가 쉽지 않을 듯 보인다. 

 

5,6위 정도가 현실적인 DRX의 순위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스프링 시즌이 진행되면서 성적은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현재 팀은 5개 팀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이 뭉쳐 만들어진 상태이기에 팀 웍이 갖추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디플러스 기아 – 약점 포지션을 없앴다. 심지어 감독까지도...

 

23시즌, 급작스럽게 팀 명과 팀 컬러 및 로고까지 변경한 디플러스 기아는(영문 약칭은 DK로 동일하다) 시즌 전 팀의 불완전한 포지션이었던 탑을 칸나로 교체하고 원딜러로 덕담 대신 데프트를 영입해 새로운 로스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디플러스 기아로 새로운 변신을 꾀하면서 담원 기아 역사에서 가장 실패한 감독으로 평가 받는 양대인 감독을(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감독이지만 기자 역시 양 감독은 디플러스 기아에 맞지 않는 감독이라 생각하고 있다) 교체한 것도 약점을 보완하는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22시즌은 디플러스 기아로서도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던 해라 할 수 있는데, 전반적인 전력은 분명 22시즌에 비해 상승했다고 봐도 무방하며(너구리가 너무 못 했다) 스프링 시즌 전 평가에서도 가장 강력한 팀으로 평가 받았을 정도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높다. 

 

이는 DRX와의 개막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는데, 22년 롤드컵부터 원래의 폼을 찾기 시작한 캐니언이 확실히 부활한 모습을 보였고, 쇼메이커 역시 다른 라인들이 제 몫을 해 주면서 플레이에 안정감이 더 해졌다. 

 

칸나의 탑도 22년과 비교해 안정적이었고, 우려와 달리 데프트는 DRX와의 바텀 라인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자신이 덕담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했다. 

 

무엇보다 탑과 바텀에서 약점이 사라진 인상을 받았는데, 팀 자체가 캐니언이라는 슈퍼스타가 존재하고 쇼메이커라는 준수한 미드라이너가 있는 팀이다 보니 탑과 바텀의 전력 증가가 팀에 큰 힘이 되는 느낌이다. 

 

실제로도 DRX와의 경기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며 전 라인에서 우세 승을 거뒀다. 다만 첫 상대인 DRX가 전력 상으로 중위권에 위치한 팀이다 보니 젠지나 T1과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중요할 듯 한데, 현재로서는 젠지보다는 확실히 나은 팀으로 보이며 T1과는 한 번쯤 붙어 봐야 견적이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일단 디플러스 기아와 T1이 스프링 시즌의 유력한 우승 후보인 것은 분명하다.   

 


 

T1 – 변화는 없다, 그리고 더 좋아졌다

 

T1에게 22 시즌은 분명 애증이 존재하는 시즌일 것 같다. 전승 우승을 통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었고, 롤드컵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마치 소년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와 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22 시즌의 결과가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T1에 잔류하며 23 시즌도 동일한 로스터로 리그를 진행하게 됐다. 

 

23 시즌 사전 예상에서 근소하게 디플러스 기아에 밀리기는 했지만 T1은 확실한 2강 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제는 노장이라 할 수 있는 페이커의 에이징 커브 문제, 그리고 롤드컵에서 드러난 오너의 폼 저하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해 스프링 시즌 젠지와의 첫 경기를 어떻게 치룰지가 상당히 궁금했다. 

 

그러나 실제 경기를 통해 본 T1의 전력은 상당히 탄탄했다. 페이커는 22시즌 롤드컵과 마찬가지로 탑 티어의 기량을 선 보였고, 구마유시와 제우스 역시 폼이 확실히 올라오면서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라는 22년의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롤드컵에서 흔들렸던 오너가 다시 폼을 회복해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것이 고무적이다. 전반적으로 젠지전에서 모든 선수가 잘 했고, 미묘한 차이를 확실하게 벌리며 승리했다. 한 경기 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젠지보다는 한 수 정도 위의 실력을 보여준 느낌이다. 

 

장기간 호흡을 맞춘 선수단이다 보니 팀 케미도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이며, 제우스와 구마유시의 경우 올 시즌이 전성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 느낌도 있다. 첫 경기 만으로는 올 스프링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할 만하다.

   


 

젠지 – 화무십일홍… 꽃은 지기 마련이다

 

22년 서머 시즌이 끝났을 당시 젠지는 분명 누구나 인정하는, 압도적인 전 세계 최고의 팀이었다. 이는 롤드컵이 진행되기 전에도 그러했다. 

 

하지만 롤드컵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선수들의 폼 저하 및 메타의 변화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22 롤드컵에서의 젠지는 LCK 팀들 중 최 하위권의 실력을 보였다. 

 

어찌 보면 하늘이 주신 최고의 기회를 날려 버리게 된 젠지는 23시즌에도 대권을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빗썸이 메인 스폰서에서 물러나면서 금전적인 부담이 가중되게 되었고, 룰러의 FA 요청이 있기도 했다. 사용 가능한 예산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22시즌과 같은 체급을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결과적으로 22년 첫 리그 우승 멤버에서 바텀 듀오인 룰러와 리헨즈가 빠지면서 그 자리를 2군에서 콜업한 원딜 페이즈와 프레딧 브리온에서 이적한 딜라이트로 구성하게 됐고, 이는 젠지라는 팀의 전력이 상당 부분 감소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젠지의 체급 하락은 23년 스프링 시즌 T1과의 첫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간간히 우위를 점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 우위를 활용하지 못하고, 교전에서도 T1에게 밀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22시즌에 비해 확실하게 약점이 되어 버린 바텀 라인은 이후 경기에서도 젠지의 아킬레스 건이 될 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선수 구성이나 첫 경기에서 보여 준 문제들을 볼 때 올 시즌의 젠지는 탑 티어 급 팀이라기 보다는 3~5위권을 노리는 중상위권의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찌 보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더 나은 팀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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