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 VS 한화생명e스포츠

마지막 2라운드 진출 티켓은 어느 팀에게…
2023년 03월 23일 13시 58분 18초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kt롤스터가 리브 샌드박스를 3대 1로 잡아 내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금일 오후 5시에는 디플러스 기아 대 한화생명e스포츠의 1라운드 두 번째 경기가 진행된다. 

 

이 경기는 첫 경기 진영 선택권을 가진 디플러스 기아가 블루 진영을 선택해 진행하며 많은 이들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는 디플러스 기아가 무난한 승리를 가져갈 지, 아니면 이변이 발생할지가 관심이 가는 경기라 할 수 있다. 

 

- 라인 별 비교


 

킹겐이 이미 예전과 같은 실력으로 돌아온 마당에 칸나의 존재는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두 선수의 성향도 상당히 갈리는데, 칸나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레넥톤 등을 잘 다루는 선수이고 킹겐은 묵직한 챔프를 선호하는 선수다. 

 

현재 폼은 칸나가 훨씬 앞서 있으며, 실력적인 측면에서도 그러하다. 여러 모로 각성 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킹겐에게는 상당히 버거운 매치 업이다. 

 

여기에 팀의 상황이 탑 라인에 힘을 실어 줄 여유도, 이유도 없다. 전력도 밀리는데 지원까지 기대하기 힘든 킹겐의 열세가 예상된다.  

 


롤드컵 결승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한화생명e스포츠 팬들의 바람이지 않을까

 

정글

 

캐니언이 버티고 있는 디플러스 기아가 어느 면에서든 우위다. 클리드는 자신보다 능력이 좋은 정글러와 대전 시 게임을 잘 풀어내지 못한다. 그런데 상대는 세체정 캐니언이다. 클리드가 경기를 잘 풀어 갈 수 있을 만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가 없다. 

 

여기에 게임을 풀어 나가는 능력이나 전투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캐니언에게 부족하다. 정글러 싸움에서는 모두가 인정하듯 디플러스 기아의 압승이 예상된다. 

 

미드

 

최근 제카의 폼이 그리 좋지 않다. 어찌 보면 팀이 연패를 하던 상황이다 보니 다소 무리를 하는 경향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확실한 공격 옵션 하나가 무디어진 상태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쇼메이커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2라운드 들어 점점 폼을 끌어 올리더니 이제는 어느 정도 완성된 느낌이랄까. 물론 전성기 시절의 쇼메이커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흘러간 세월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체급 자체는 제카가 앞서지만 현재 폼은 쇼메이커가 훨씬 좋다. 심지어 지난 2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도 쇼메이커가 제카를 누른 상태이기에 미드 역시 디플러스 기아의 우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제카로서는 지난 2라운드 2세트 상황을 잘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바텀

 

나름 최고의 바텀 선수들이 격돌하는 전장이다. 올 시즌 올프로 팀이 선정되기는 했지만 사실 상 구마유시가 1위, 페이즈가 3위라는 말도 안 되는 투표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실질적인 원딜 랭킹 1,2위의 매치가 펼쳐진다. 

 

지난 2라운드에서는 사실 어느 쪽이 우세라고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생명e스포츠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입장에서 바텀이 이를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력적인 측면으로는 양팀 바텀의 전력이 백중세에 가까우며, 차이라면 데프트는 꾸준히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선수고 바이퍼는 중 후반에 보다 특화된 캐리력을 보여 주는 선수다. 어찌 보면 바이퍼의 이러한 성향 때문에 한화생명e스포츠가 눕는 픽을 많이 선호하는 듯하기도 하다.

 


지난 2라운드 경기 전 두 선수 비교. 구마유시보다 나쁜 점이 있는가

 

- 양 팀 전력 분석

 

디플러스 기아는 확실한 초반 주도권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 나가는 팀이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눕는 픽을 많이 활용하며 중 후반을 바라보는 팀이다. 또한 양 팀 모두 굳이 필요 없는 전면전을 하기 보다는 소수에 의한 교전을 더 중요시한다. 

 

물론 드래곤이나 바론 등 한타 싸움이 필요한 곳에서는 교전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틀에는 변함이 없다. 

 

이러한 팀 간의 성향은 기록에서도 드러나는데, 한화생명e스포츠는 경기 평균 시간이 가장 긴 팀 중 하나이고, 두 팀의 경기 내 킬 수 또한 하위권에 속한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눕는 픽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경기 초 중반부터 디플러스 기아의 갱킹과 소규모 교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 아니라 디플러스 기아의 라인전 능력까지 좋다 보니 이미 15분쯤에는 게임이 터져 있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캐니언과 클리드라는 정글러의 차이도 크지만 결론적으로 초반 장악력이 좋은 디플러스 기아에게 눕기 픽은 좋은 먹잇감이라는 뜻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다른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상대 팀의 눕는 픽은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한화생명e스포츠가 이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눕는 픽 보다는 초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구성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역시도 쉽지 않다. 한화생명e스포츠 내에 디플러스 기아 선수들을 상대로 초반 주도권을 원활하게 가져올 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제카가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지만 정글러의 능력 자체가 떨어지다 보니 마치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같은 상황인 셈이다. 이것이 정규 시즌에서 디플러스 기아에게 완패한 이유이며, 이번 경기 또한 쉽지 않은 이유다. 

 

이처럼 어느 부분을 봐도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가 어려워 보이지만 변수는 있다. 얼마 간의 시간 동안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킹겐이 지난 롤드컵 결승전처럼 다시 각성하는 것이다. 


- 경기 예상

 

게임 외적인 부분이나 변수들을 제외하면 이 경기는 디플러스 기아의 완승이 예상되는 경기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눕는 픽이나 주도권 픽 모두 디플러스 기아에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무기력하게 패했고, 이번 경기라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라는 중요성과 나름 문제를 보완할 수 있었던 짧은 시간이 있었다. 체급 자체는 높은 팀이기에 변수라는 것이 없는 경기는 아니다. 

 

오히력 지난 kt롤스터 전에 비해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 높다. 문제는 첫 세트다. 첫 세트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이전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 경기는 최종적으로 3대 0 또는 3대 1 스코어로 무난하게 디플러스 기아가 가져 갈 확률이 높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수비적인 방식보다는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가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디플러스 기아는 2라운드처럼 자신들이 할 것만 잘 해 줘도 유리하다

 

반대로 1세트에서 패배했어도 어느 정도 접전 양상을 만들어낸다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진영 선택권을 가지는 세트에서는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상황에 따라 풀 세트 접전으로 가는 경기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낮은 확률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제카와 킹겐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롤드컵 우승을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결론적으로 말해 이 경기는 데이터 상으로 디플러스 기아가 무난한 3대 1 정도의 승리를 가져갈 만한 경기이고, 그럴 확률도 높다. 다만 지난 1라운드 1경기와 달리 변수가 많은 게임이기도 하다. 

 

변수가 없다면 3대 0 셧다운도 가능하지만 만약 다소 이상한 흐름으로 가게 될 경우 풀 세트 접전이 되는 경기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양 팀 모두 크게 교전을 중시하는 팀은 아니지만 지난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 경기를 해 온 만큼 최종적으로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화생명e스포츠의 실력이 생각보다 괜찮다면 많은 킬이 동반되는 경기가 될 것이고, 첫 경기에서 보여준 실력이 크게 다른 것 없다면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경기가 마무리되는, 킬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만큼 1경기의 결과가 중요하다. 1경기의 내용이 모든 경기를 아우르는 지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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