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작으로 추천 '신차원게임 넵튠 VIIR'

한 번 쉬어갑니다
2018년 03월 02일 12시 09분 39초

지난 2015년 10월 한글화 발매되었던 ‘신차원게임 넵튠 VII’는 PS4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출시되면서 그에 걸맞게 환골탈태한 시스템과 그래픽, 더욱 알차진 시나리오로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애정이 없으면 도저히 플레이할 수준이 아니었던 초대 무인편에서부터 지금까지 시리즈를 거듭해 올수록 점점 완성도 있는 게임성을 보여주었던 만큼, 팬들은 VII의 뒤를 잇는 다음 메인 작품에서 한층 더 나아간 새로운 넵튠 시리즈의 신작을 기대하였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뜻밖에도 3개의 연이은 외전을 뒤로하고 찾아온 메인 작품은 불과 출시한 지 2년 반밖에 되지 않은 동일 플랫폼의 전작 VII를 리메이크한 ‘신차원 게임 넵튠 VIIR’이었다.

 

 

 

 

 

과거 PSVITA에서 기존 PS3로 발매되었던 3개의 메인 작품을 리메이크 한 ‘리버스’ 시리즈가 발매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리버스’ 시리즈는 거치형 작품을 휴대용으로 이식하면서 과거의 불편한 시스템을 최신 작품에 맞추어 개선하였었고, 특히 그중에서도 초대 무인편을 리메이크한 ‘리버스1’은 아예 시나리오부터 통째로 갚아 엎으면서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든 수준이었기에 기존 유저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었다.

 

그에 비해 VIIR은 VII에서 이것저것 변화되었다지만, 단순히 이것을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이기는 힘든 상황이다. 추가 요소라도 다채롭다면 모를까, 일부 대화 이벤트가 인게임 모델을 사용한 3D 이벤트 씬으로 변한 것과 CG가 딸랑 한 장 추가된 것을 제외하면, 분기에 따라 3개가 준비되어있던 엔딩도 진 엔딩 하나로 축소되었고, 라이선스 문제로 밀리언아서나 니트로플러스 같은 DLC 콜라보 캐릭터도 등장하지 않는다.

 

본 작 최고의 세일즈 포인트로 여신들과 플레이어의 차원을 잇는다는 컨셉의 ‘VR차원’이 추가되어 PSVR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환영이지만, 본편의 시나리오와 연관성 없는 ‘여신들이 플레이어의 방에 놀러 온다’는 내용이기에 소소한 재미를 주는 눈요깃거리 이상의 의미는 찾기 힘들다.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한층 또렷해진 그래픽, 리더 캐릭터 외에도 필드에서 등장하는 파티의 캐릭터들, 새롭게 추가된 포메이션 스킬의 연출 등 개선된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게임 엔진을 교체하면서 VII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이던 부드러운 60프레임이 30프레임으로 반토막이 나버렸다. 조작감 역시 나빠진 것은 덤.

 

거기에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변화는 ‘전투 시스템’이다.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넵튠 MK2’에서 확립되어 지금까지 메인 시리즈에서 쭉 이어져 오던 콤보 메이킹 시스템이 매번 공격할 때마다 리스트에서 사용할 콤보를 일일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전투 전에 미리 메뉴에서 세팅해 놓을 필요 없이 현재 캐릭터가 보유한 AP에 맞추어 콤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자유도가 높아진 반면, 콤보를 구성하거나 변경하기 위해서는 리스트에서 일일이 선택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겨났다. 특히 전작들의 버튼을 누를 때마다 캐릭터가 직접 공격을 가하는 액션 게임과 같은 조작을 좋아하던 유저들에게는 새롭게 생겨난 AP라는 수치적인 제약과 리스트에서 콤보를 선택하면 캐릭터가 자동으로 공격하는 방식이 고깝게 여겨지지 않을 수 없다.

 

다만 한 번의 전투가 끝날 때마다 체력이 최대치로 회복되어 살짝 과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던 회복약의 의존도가 낮아지고, 자동 저장이 도입되면서 전멸 스트레스가 덜해져 그만큼 한 번에 끝장을 보자는 느낌으로 보다 저돌적인 전투를 진행할 수 있는 데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다.

 

 

 

그 밖에는 VII에서 2회차 이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통해 진행 가능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배치하여 다회차 플레이를 유도했던 것들이 사라져 1회차 플레이로 모든 요소를 제약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대신 현상금이 걸린 강력한 몬스터나 보스 챌린지, 웨이브 방식의 ‘러쉬’ 콜로세움 등 도전할 거리들이 늘어났고, 사용하는 무기의 랭크를 올려 강화하거나 코스튬에 능력치가 붙는 등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한 후의 파고들기 요소가 한층 탄탄해졌다.

 

바로 앞전에 발매된 외전작 ‘4여신 온라인’에서 보여주었던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한 깔끔한 그래픽과 보다 자연스러운 캐릭터들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앞으로 넵튠 시리즈의 발전을 점쳐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동일 플랫폼에서의 리메이크라는 한계 때문인지, 적어도 이 ‘신차원게임 넵튠 VIIR’에서 기대했던 모습을 찾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VIIR에서 개선된 밸런스와 보다 쉬워진 게임성은 기존 작품을 플레이해오면서 잔뼈가 굵어진 필자와 같은 올드 유저들 보다는 새롭게 넵튠 시리즈를 접하고자 하는 신규 유저들에게 접근 장벽을 낮추고 있다는 데에서 본 작품의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형철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자여여여잉 / 260 [03.20-11:57]

이런 그래픽류 게임은 아직 어색하던데 입문작으로 추천 하시는거 보니 구매를 조금 고민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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