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아시안게임에 웃고 총기난사에 울고

아시안게임과 매든NFL 19
2018년 08월 28일 15시 53분 58초

참가여부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 됐던 2018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이 지상파 생중계를 타며 국내에서 e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e스포츠 경기는 그 동안 케이블 채널이나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있던 상황이다. 또 e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있을 수 있는 거부감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김동준, 이현우, 성승헌 등 e스포츠 전문 해설진들이 참여,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로 첫 지상파 생중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도 속속 기사화 됐다. e스포츠 선수단에게 제공 된 점심이 '식빵 세 봉지 뿐'이었다는 소식이 지면을 타고 나갔고, 세 차례나 중단 된 경기 운영에 국내는 물론 전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공분을 샀다.

 

이러한 세간의 관심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격세지감을 느꼈다'는 평이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e스포츠 초창기에는 'e스포츠 선수'라고 하면 '게임 폐인'이랑 동일시하는 분위기였는데, 어느덧 세계 대회에서도 인정받는 스포츠가 됐다"면서, "업계의 일원으로서는 물론, 오래 된 e스포츠 팬으로서도 뿌듯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종목이지만, 4년 뒤 열릴 항저우 대회에서는 정식종목으로 채택 될 예정이다. 또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 채택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e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스포츠 국가대표팀 출정식

 

한편, 지난 26일 플로리다의 잭슨빌에서 진행 된 '매든 NFL 19' 전미 e스포츠 대회 지역 예선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일어나면서 미국 내에서 부정적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고로 용의자를 포함한 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11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치료 중이다.

 

용의자인 데이빗 카츠(24)는 '매든 NFL 17' 지역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번 대회 시작 전 다른 선수들과 말싸움을 한 후, 총기를 들고 회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자 2명 역시 선수들이었다.

 

미국 언론사들은 총기 규제의 필요성은 물론, e스포츠 대회 운영 시 안전 규정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생존자 중 한 명은 "스태프는 있었지만 경호원(security guard)들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트위치의 크리스티안 타마스 e스포츠 프로그램 디렉터는 "지난 몇 년간 진행 되어 왔던 e스포츠 대회에서 '안전'은 매우 취약했다. 이제는 보완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용의자 데이빗 카츠 (사진: abc뉴스 유튜브 캡처)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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