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보너스를 받았을까?

잘못 된 관행으로 인한 상처는 누구 탓
2020년 01월 31일 13시 57분 37초

엔씨소프트에 자주가는 필자는 올해 초, 자주 보며 친해진 보안요원에게 '300만원 보너스'에 대해 축하한다고 전했다. 서울 직장인 평균 월급에 상응하는 금액을 보너스로 받았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상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가 보인 반응은 내 예상과는 달랐다. 그는 정색하며 보너스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또 본인 뿐 아니라 다른 보안요원이나 미화, 주차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100여명 역시 받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지인들이 자꾸 '보너스 받았으니 한 턱 쏘라'고 해서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필자는 보안요원의 답변에 무안하고 미안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어져 얼른 사과를 했다. 그리고는 내가 알고 있던 사실과는 너무 달라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아해졌다. 그는 왜 보너스를 못 받았던걸까?

 


 

지난 해 12월 23일, 엔씨소프트발 소식이 세간에 훈훈한 미담으로 소개되며 회자된 바 있다. '리니지2M'의 흥행으로 전직원에게 보너스 300만원이 지급된다는 소식이었다. 특히 '파견직, 인턴을 포함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다는 소식에 다른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부러움이 더해졌다.

 

뉴스를 본 독자들도 엔씨소프트를 칭찬했다. '리니지2M'의 사행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제외하면 '성과를 제대로 나눌 줄 아는 회사',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데 아낌이 없는 회사', '정직원이 아닌 회사를 위한 모든 이들을 생각하는 회사' 등 호의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이 소식이 왜곡되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의 출처는 홍보실이 아닌, 엔씨소프트 인트라넷의 공지사항이었다. 문제는 이 소식이 뉴스화 되는 과정에서 일부 매체를 통해 과장이 됐고, 엔씨소프트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세 지급한다고 와전됐다.

 

 

인턴 및 파견직에게도 보너스가 지급된 것은 맞지만, 그것은 엔씨소프트 자회사 또는 관계사 소속 직원에 한정 된 것이었고, 미화/보안/주차 등 외주업체 소속 인력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참고로 엔씨소프트는 2017년 추석 즈음에도 '리니지M' 흥행으로 보너스 300만원을, 그리고 이번 설날에도 1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전한 바 있다. 모두 '파견직, 인턴을 포함한 전직원'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결국 보너스 지급 대상이 아닌 외주업체 소속 직원들은 애꿎은 상처만 받게 됐다.

 


당시의 기사들

(좌측: 네이버뉴스검색, 우측상단: 타사의 최초보도, 우측하단: 게임샷보도)
 

12월 23일, 24일 이와 관련 된 뉴스가 30건 가량이었고, 일제히 '엔씨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대상'인 것처럼 보도됐다. 모두 같았다. 결국 그들의 상처는 언론의 '우라까이(베껴쓰기)' 때문인 것이다. 게다가 본인이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게임샷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다른 매체들과 같은 내용의 보도를 하면서 그들의 상처에 일조했다.

 

게임샷은 기본적으로 '우라까이'를 지양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시간에 쫓겨 가끔은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낯부끄러운 고백을 전한다. 하지만 이번 일로 우리의 기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량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던 만큼 편집장으로서 잘못된 보도 행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게임샷은 오는 3월 2일로 창간 20주년을 맞는 게임전문매체이다. 게임샷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독자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앞으로 25주년, 30주년을 맞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당연시 되던 것을 타파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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