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고용 안정 촉구 집회...IT노조들 뭉쳤다

몇 년에 한 번씩 면접, '정규직 맞나' 주장
2019년 09월 04일 21시 45분 59초

지난 9월 3일, 넥슨 사옥 앞에서 게임산업 최초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가 개최한 이번 집회는 최근 조직 개편이 진행 중인 사측에 고용 안정을 촉구했다. NXC 김정주 대표가 넥슨 지분 매각에 실패한 이후 진행되고 있는 조직 개편이 구조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서다.

 

넥슨 노조는 집회에 앞서 "올해 초부터 고개를 들었던 매각이 불발된 뒤에도 이어지는 조직 쇄신에 대한 뉴스, 연이은 프로젝트 중단, 떠도는 소문 등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 (사측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모호한 입장 외에 침묵하고 있다"며 "또 다시 닥친 고용불안 속에서 우리는 회사에 고용안정에 대한 약속과 노동자에 대한 존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집회에는 넥슨 외에 네이버, 카카오, 스마일게이트 노조 등 화학섬유식품노조 내 IT 지회들도 연대 참석하여 약 600여명(노조 추산)이 참여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2일 넥슨 스타팅포인트 고용 안정 촉구 집회 지지서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재미로 받았다가 5분하고 지우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력한 동참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집회에서 배수찬 지회장은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취소되면 면접을 다시 보고, 거기서 떨어지면 일이 없어서 사실 상 대기발령 상태가 된다. 이러한 패턴대로라면 신규 개발하는 분들은 몇 년에 한 번씩 대기발령이 오는 셈”이라며 “일을 주지 않는 것만큼 자괴감이 드는 것은 없다. 널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상황을 혼자 버틸 수 있는 노동자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넥슨은 '페리아 연대기', '프로젝트G' 등을 취소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90명의 전환 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프로젝트G' 개발진 80여 명 중 전환배치가 완료 된 인원은 60~70%이며, '페리아 연대기' 팀 60여 명은 프로젝트 취소 이후 휴가 중으로 본격적인 전환배치 절차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다.

 

참고로 올해 넥슨은 4월 25일 'HIT'를 시작으로 'M.O.E', '니드포스피드 엣지', '배틀라이트', '어센던트 원'까지 5개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지난 8월에는 넥슨 아메리카 사무실 두 곳이 폐쇄됐고, 네오플 산하의 '스튜디오 42'가 해산됐다. 또 '페리아 연대기' 개발 취소와 함께 정상원 개발 총괄 부사장이 사임하면서 넥슨 내부 개발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증폭되는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상황.

 

그러나 넥슨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중단된 프로젝트 인원에 대해서 가급적 모든 인원이 전환 배치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인력 재배치 과정과 관련해 전환 배치 대상자에게 인사실에서 전환 배치 부서를 매칭해주고 있으며, 희망 부서에 배치되지 못할 경우 그외 부서, 관계사까지 매칭 범위를 확대해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넥슨은 "업의 특성상 협업과 당사자의 보유 기술과 프로젝트와의 적합성이 매우 중요하기에 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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