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핀테크 정조준

핀테크와 블록체인에 게임업계 투자 이어져
2021년 01월 08일 19시 47분 02초


 

국내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핀테크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다.

 

최근 김정주 NXC 대표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수가는 5000억원 규모로, 가상화폐거래소 관련 투자는 이번이 네 번째다.

 

김 대표는 앞서 2017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9%를 912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2018년에는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와 미국 암호화폐 위탁매매업체 '타고미' 등에 투자하며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최근에는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하며 게임과 자산관리를 결합한 글로벌 트레이딩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퀴스는 퀀트 방식의 암호 화폐 투자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으며,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누구나 쉽고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슨은 위와 같은 단순 지분 투자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새로운 행보를 보여줄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 12월,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과 게임을 융합한 혁신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AI(인공지능)·데이터 기반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 추진, 금융과 게임을 연계한 컨텐츠 개발·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 할 계획이다.

 

엔씨도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엔씨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AI 증권사를 만들 계획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 사장이 1,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모바일 자산운용 앱 ‘핀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디셈버에서 얻은 경험과 엔씨 특유의 IT, AI 기술을 녹여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웨이투빗의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며 총 지분 45.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핀테크 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웨이투빗은 2017년 설립 이후 블록체인 기술 및 게임 서비스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하고 있으며 주소혁신 스타트업 인포씨드 등과 실생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아스텔리아 로얄’ ‘프리프’ ‘라펠즈’ ‘그랑에이지’ 등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퍼블리싱하고 있다.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발행한 암호 화폐 ‘위믹스 토큰’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및 비키에 상장시켰다. 위믹스 토큰은 위믹스(WEMIX)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범용 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위믹스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 토큰들을 거래 및 교환, 전송하는 일종의 기축 토큰의 역할을 한다.

 

이에 앞서 위메이드트리는 위믹스 토큰을 이용한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도 for WEMIX'를 지난해 말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를 제외한 149개국에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대를 열었다. 이후 ‘미르’ IP 기반 ‘재신전기’를 비롯, ‘크립토네이도’ ‘아쿠아토네이도’ 등의 블록체인 게임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은 위메이드 뿐만이 아니다. 엠게임은 작년 초 '프린세스 메이커 for Klytn'을 출시했고 올해에는 '귀혼 for Klaytn'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연내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동사의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 '윈플레이'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핀테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들도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핀테크 회사 ‘뱅크샐러드(사명 레이니스트)’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바 있고, 넷마블 역시 카카오뱅크 초기 출자에 참여해 5배 가량의 투자 이익을 보기도 했다.

 

게임업계에 다시 블록체인 및 핀테크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전세계적인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트코인은 개당 4만달러를 돌파했다. 유동성이 대거 풀린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3년 전 폭락 때와 달리 가상화폐가 실제 통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자산 가치를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4만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강세에 따라 전체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었으며, 제도권 금융사의 투자 참여도 늘고 있다. 시장이 가상화폐를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여전히 적지 않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출연해 비트코인의 상승세와 관련해 "투기적인 상승"이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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