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비트코인 폭락에 울상

비트코인, 연일 급락세...넥슨 투자금 30% 손실
2021년 05월 20일 16시 36분 53초


 

도지코인과 중국발 규제의 여파가 비트코인에 큰 충격을 미쳤다. 일주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넥슨도 연일 울상이다.

 

20일 기준 비트코인은 하루 전에 비해 약 5% 오른 51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락세에 들어선지 딱 9일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나, 열흘 전에는 7천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었고 한 달 전에는 8천만원대를 찍은 바 있다.

 

특히 어제인 19일에는 전일 대비 30% 이상 떨어지면서 최저 4200만원선을 기록했다. 올해 2월 8일 이후 약 100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물론, 사상 최고가(8199만원)에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화면 캡처=빗썸)

 

비트코인의 이 같은 급격한 하락세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먼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행태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급기야 자신을 '도지파더'라고 불러달라는 등 가상화폐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왔다.

 

그는 유명 미술가 호안 미로의 그림을 올리면서 '달을 향해 짖는 도지'라고 설명했고, 자신이 경영하는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로 도지코인을 달 위에 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의 한 마디가 나올 때 마다 도지코인은 폭등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보인 행보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는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을 활용하지 않겠다며 기존 계획을 돌연 철회했고, 13일과 15일에는 비트코인 채굴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와 더불어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다. 

 

또 지난달 출연한 미국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머스크 CEO는 '도지코인은 사기'라는 발언을 하고서는 쇼가 끝난 직후 가상화폐를 주제로 한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특히 머스크 CEO는 16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처분을 전망하는 게시글에 인디드(Indeed·정말이다는 뜻)란 댓글을 달아 가상자산 시장의 급락을 초래하고서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을 한 개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참고로 현재 테슬라는 13억3100달러(1조44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그의 행태를 참지 못해 등장한 '스톱일론' 코인은 하루만에 5배가 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스탑일론은 조달된 자본을 통해 테슬라 주식을 완전히 통제하고 궁극적으로 머스크를 테슬라 CEO에서 해고하는 게 목적이다. 

 


SNL에 출연한 일론 머스크(좌) 비트코인 관련 트윗(우)

 

이처럼 머스크 CEO의 오락가락하는 행보와 '입방정'에 시세 조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와중에 18일,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 전면 금지령을 내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급락했다.

 

특히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8%가 이루어지는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아예 '채굴 금지'에 나섰고 다른 자치구에도 확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시장에 타격을 줬다. 네이멍구자치구는 이번 조치가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에너지 절감은 중국 정부 차원에서 목표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자치구 역시 따르지 않겠냐는 것이다.

 

참고로 대형 가상화폐 채굴장들이 몰린 중국은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작년 4월을 기준으로 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65.08%가 중국에서 이뤄졌으며, 35.76%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8.07%가 네이멍구자치구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게임업체 넥슨은 연일 울상이다. 4월 28일, 넥슨 본사가 1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개당 58,226달러에 취득했기 때문이다. 당시 오웬 마호니 대표는 "비트코인이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현금의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넥슨이 비트코인에 투자한 금액 1억 달러는 넥슨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의 2%에 못 미치는 규모이나, 현재 시세를 감안하면 어림잡아 30%, 3천만 달러의 손해가 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도지코인을 시작으로 젊은 층들의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이 머스크CEO의 한 마디에 쉽게 흔들리는 것을 목격한 투자자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본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